[페로칼럼] 새로운 포스코 출범을 축하하며
[페로칼럼] 새로운 포스코 출범을 축하하며
  • 정하영
  • 승인 2024.03.22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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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영 페로타임즈 대표
정하영 페로타임즈 대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임 포스코 회장 선임이 21일 주총과 함께 장인화 신임 회장 선출로 일단락됐다. 회장 선임 주체인 사외이사들의 호화 해외 출장과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을 요구하는 갈등이 적지 않았음에도 최종 선임 관문인 주총과 이사회는 무리 없이 진행됐다.

신임 장인화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철강과 신소재 등 미래 국가의 소재 부문을 포스코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철강 본업의 중요성을 이차전지 등 신소재 사업과 함께 강조했다는 점에서 철강인들은 안도와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전임 회장이 리튬 등 2차전지 소재 부문을 강조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은 철강사업에 소홀해 미래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포스코의 철강 부문 정비, 보수 등 투자액은 크게 감소했다. 현재 매각이라는 극단의 상황을 겪고 있는 미국 US스틸의 경쟁력 약화 원인도 철강부문 투자가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현재 세계 철강산업은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철강사, 국가 철강산업의 미래가 좌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또한 당장에도 철강사업은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수출 증가),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 원자재 시장 불안이라는 3중고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있다. 자칫 캐시카우의 역할이 부진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나올 정도다.

5년 8개월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은 포스코는 이제 새로운 체제와 변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 확실하다. 장 회장 역시 본업인 철강부터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까지 새롭게 도약과 혁신에 도전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할 것임도 시사했다. 여기에 더해 철강인들은 포스코가 업계 리더로서 최근의 모습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스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철강산업 전체의 비전과 목표 정립이 필요하다. 가장 큰 두려움은 미래를 알지 못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현재의 국내 철강업계가 바로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 업계 리더로서 포스코가 적극 나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 그리고 비전을 제시해줘야 한다. 그것이 철강업계와 철강산업의 상호 신뢰와 안정, 그리고 발전의 근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굴뚝산업이라는 인식과 제철보국의 당위성이 약화된 우리 철강산업의 중요성과 자긍심을 제고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철강은 앞으로도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소재임에도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금속공학과는 사라지고 우수인력 유입도 제한되고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실행을 포스코가 선도해야 한다.

세계 철강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철강산업 역사 중 가장 큰 위기와 기회의 시대다. 탄소중립의 새로운 패러다임 대두, 원료 공급망 불안, 글로벌 무역장벽, 세계 철강업계의 재편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제들이다. 특히 인구절벽으로 성장 정체에 처한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진정한 철강인을 수장으로 맞은 포스코가 철강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치밀한 발전 전략을 수립, 공유하고 실행해 나가야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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