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 "국가 '철강 신소재' 책임질 것"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 "국가 '철강 신소재' 책임질 것"
  • 김세움
  • 승인 2024.03.21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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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과 신소재 사업은 그룹 성장을 책임질 쌍두마차다. 함께 초일류로 가야 한다. 미래 국가 경제에서 포스코가 소재 부문을 책임지겠다.

- 2024년 3월 21일 기자간담회 中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서울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장인화 회장은 앞선 오전 9시 동사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어 이사회에서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장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받은 신뢰와 사랑을 포스코그룹의 소재 혁신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한 포스코의 새로운 비전은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포스코그룹에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라며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지지를 토대로 반드시 글로벌 초일류기업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 방향으로 ▲미래기술 기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을 제시했다.

아울러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철강사업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이차전지소재사업은 사업회사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노사 화합 및 신뢰 구축을 위해 취임 후 100일 동안 포항, 광양 등 그룹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날 오후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공식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아래는 간담회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Q> 새로운 비전에서 미래 소재를 강조했다. 사업 전략에서 밝힌 철강 초격차 전략을 공유한다면.

- 포스코는 철강 사업이 본원이지만, 우리가 10여년간 노력해온 소재 사업 역시 그룹 쌍두마차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한다. 단순한 철강기업 포스코가 아니라 미래 소재 기업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미래 국가 경제에서도 '포스코가 소재 부분은 책임진다'는 의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

철강 부문에서 포스코는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임직원들이 모두 함께 똘똘 뭉쳐 역량을 발휘하면서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기회로 삼아 더욱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 직원들의 경험과 능력을 믿는다.

취임 이후 약 100일 동안 포항과 광양 양대 제철소는 물론 여러 사업회사들을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기존에 구상하던 내용을 보완하고, 잘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후보추천위원회 면접 때 철강, 이차전지 소재 등 포스코가 직면한 위기에 대해 어떤 해법을 제시했는지. 이를 다시 설명한다면.

- 현재 철강업은 전 세계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의 경우 신사업인 만큼 캐즘(Chasm, 일시적 정체기)이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위기는 항상 기회를 동반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원가 등 사업 경쟁력을 키우면 다시 상승 국면이 돌아올 때 치고 올라갈 밑바탕이 된다. 이차전지 같은 경우 최근에 준공 또는 완공된 공장이 많다. 가동 초기에 이같은 상황이 조성된 것은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Q> 앞서 최정우 前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업시민'이라는 포괄적 경영이념을 선보인 바 있다. 신임 회장으로써 현재 구상 중인 경영이념이 있다면.

-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국가 발전과 미래를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최 前 회장이 갖고 있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민기업이란 참 얻기 힘든 명예다. 해야 할 일을 열심히 찾아서 성실히 수행하겠다. 

<Q>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면서 관련 조직, 인사, 기업 문화 역시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후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 앞서 100일 동안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먼저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원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 속에 가진 생각과 다른 결론이 날 수도 있다.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기본적 방향은 '슬림(Slim, 소규모)', '플랫(Flat, 수평적)',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한 조직'이다. 과감하게 도전 가능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같은 큰 틀에서 더욱 상세한 내용은 향후 다시 설명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

<Q> 현재 호주 필바라, 아르헨티나 염호 등 공급망 위기에 선제적 대응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다. 추가로 염두 중인 해외 자원 확보 계획이 있는지.

- 현재 검토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기 어렵다. 다만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 대해 첨언하자면 전기자동차는 이미 결정된 지구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인 만큼 속도가 좀 변하더라도 큰 틀에서 방향이 흐트러질 일은 없다. 지금이 우리가 공급망을 더욱 강화하고 안정화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Q> 친환경 사업에 대해 포스코 역시 '그린 워싱(Green-Washing)' 논란이 제기된다. 정부 기관에서도 조사에 들어간 상황인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아직 관련 내용을 자세히 파악한 상태가 아니다. 이같은 문제 제기에 대해 성실하게 대응하고 보완하겠다. 사회가 우리를 바라보는 눈높이에 맞게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Q> 최정우 前 회장 재임 당시 '스톡 그랜트(Stock Grant)' 도입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현재 검토 중인 임직원 장기 인센티브 제도가 있는지. 

- 스톡 그랜트 제도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했다. 반드시 나쁜 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회에서 많은 논란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관련 제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검토에 들어가겠다.

<Q>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해 쌍두마차라고 표현했다. 미래소재 사업에 대한 기존 투자 로드맵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인지.

- 투자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다만 이차전지 소재는 포스코그룹이 이전 10여년 동안 꾸준히 가져온 사업이다. 그동안 신사업 추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지만,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사업 중 하나라고 자신한다. 관련 업황이 부진하더라도 투자는 적기에 이뤄질 예정이며, 결코 소극적이지 않을 것이다. 

<Q> 포스코의 미래 경쟁력은 자체적 노력 외에도 외부 환경 변화도 필요해 보인다. 친환경 재생에너지, 수소 확보 등을 위한 포부나 정부에 전달하고 싶은 말은.

- 에너지, 수소 문제는 포스코가 직면한 가장 큰 숙제다. 이는 기업이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러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mation)'은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의 문제다. 우리나라가 이같은 국면에서 선두를 목표로 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관련 기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과정에서 포스코가 직접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국내외 친환경 수소 확보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고 다양한 유관기관, 협력사들과 협업을 통해 연구개발(R&D) 등 적극적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Q> 현재 포스코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원팀(One-team) 포스코'를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100일 동안 현장에서 의견을 청취할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 앞서 강조한 내용처럼 우리 직원들의 능력과 경험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 성장해 왔다. 지금 어려움도 충분히 극복 가능한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은 노사 모두 다르지 않다. 이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다. 경영진이 먼저 다가가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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