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칼럼] 골든타임에 처한 대한민국 철강산업
[페로칼럼] 골든타임에 처한 대한민국 철강산업
  • 정하영
  • 승인 2024.02.29 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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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산업의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절체절명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별로 많지 않다. 바로 지금이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있다.

기후변화 위기로 탄소중립은 철강산업의 근본적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수소환원제철법, 고효율 전기로 개발 등 기술적 진보와 선점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 분명하다. 자원 무기화와 전쟁으로 원료 공급망이 불안해지면서 이를 여하히 확보하느냐도 중요한 관건이다. 특히 철광석과 원료탄은 저품위화되고 있고 저탄소 원료인 철스크랩의 공급 부족으로 이의 확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성장시장인 인도, 중동, 동남아,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들 시장확보를 위한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US스틸 사례와 같이 국경을 초월한 M&A가 다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부침이 원료, 제품 시장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산업사회 전 영역에서 디지털전환(DX)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게임 체인저로서 글로벌 산업경쟁을 주도할 것이다. 그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면에 적용, 활용됨으로써 ‘철강산업의 전환’ 역시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의 급변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등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위상과 경쟁력은 시나브로 약화되고 있다.

전통산업(굴뚝산업) 인식으로 인한 ‘제철보국’의 당위성은 약화되고 있으며 첨단산업, 성장산업에서 제외되면서 인식도 저하와 더불어 우수인력 유입은 제한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철강산업에 대한 정책적 비전과 목표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중국에 규모에서, 일본에는 기술과 전략에서 밀리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바른 처방과 실행은 별로다. 세계 유수 철강사들이 철강사업에 집중, 확대하면서 지속생존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도 차이가 있다.

세계적, 역사적으로 철강사의 사업다각화는 거의 모두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우선 인식해야 한다. 특히 대한민국은 이제 인구절벽이라는 치명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인구절벽은 인력 문제뿐만 아니라 철강수요 감소를 불가피하게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철강산업이 지금의 골든타임을 여하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노력을 경주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마침 업계 리더인 포스코의 수장 교체가 눈앞에 다가왔다.

차제에 철강산업의 특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치밀한 전략을 수립, 실행해 나가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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