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3월 21일 취임식과 함께 7대 혁신과제를 천명하는 한편 ‘100일 현장 동행’을 시작했다. 그룹의 핵심 현안을 챙기고 비전 및 전략 수립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임직원, 경영진들의 지혜와 공감을 먼저 구하겠다는 취지다.
철강사업에 대해 위기의식에 공감하며 “포스코는 철강사업을 시작으로 국가와 사회 발전에 근간이 되는 사업들로 성장해 왔으나 많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주력사업의 수익 악화와 경쟁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민적 지지와 응원도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장회장은 “제철보국의 이념은 ‘미래를 여는 소재’로 승화하고 창업세대의 도전 정신은 ‘초일류를 향한 혁신’으로 발전될 것”이라며 철강 본업에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미래 비전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4월 1일 그룹 창립 56주년 기념사에서는 “위기의 시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원가와 품질경쟁력을 갖추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지금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돌아보자”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장인화 회장의 적극적 행보와 함께 ‘100일 현장 동행’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포스코 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현재 위기의 근간인 주력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을 제고할 방안이 마련될 것이며 이해관계자들은 물론 국민적 지지와 응원을 회복할 대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하여 포스코가 예전의 이해관계자, 국민적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포스코의 업계 리더로서의 책임과 역할 제고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기 이익보다는 장기적이고 업계 전체의 생존과 발전을 감안한 경영, 마케팅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인구절벽 시대에 돌입한 대한민국의 국내 철강수요는 더 이상 증가하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품목별 수요 전망을 토대로 이에 가장 부합하는 공급망 체제를 제시할 필요성은 너무나 크다. 무엇보다 가장 큰 두려움은 미래를 알 수 없는 것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철강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업계 리더로서의 큰 역할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개편 역시 불가피한 일이다. 조강 생산량 기준으로 현재 국내 생산량 7천만톤 중 약 3천만톤은 수출용이다. 또 2천만톤은 수입하고 있다. 그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수출 비중으로 미국 등 각국의 무역규제 대상이 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은 수입재로 인해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이를 여하한 방법으로 각각 6천만톤, 2천만톤, 1천만톤으로 조정한다면 자연스레 우리 철강산업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 양 위주의 경영, 마케팅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철강산업의 특성과 우리의 산업 규모를 고려할 때, 일각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통합, 구조개편도 신중하게 검토해볼 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후화된 포항제철소의 고로는 당진제철소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대체하고, 포항은 전기로, 수소환원의 메카, 이차전지 소재 등으로 특화하는 대안이다.
또한 포스코는 재벌그룹과 다르다. 말 그대로 주인 없는 국민기업이다. 그것이 약점이 아니라 장점이 될 수 있도록 변화하는 것도 포스코 스스로 해나가야 할 일이다.
무엇보다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사외이사들에 의해 회장을 선출하는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다름 아니라 일본제철, JFE스틸과 같이 내부 후계자를 양성하고 그들의 자연스런 경쟁을 통해 최종 CEO를 사전에 결정짓는 방식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는 판단이다.
새로운 선장을 맞은 포스코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부디 내부는 물론 업계 리더로서 업계를 아우르는 비전과 목표, 전략이 수립돼 임직원이 행복하고,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받는 포스코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