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칼럼] ‘무에서 유를 창조’한 DNA를 살리자
[페로칼럼] ‘무에서 유를 창조’한 DNA를 살리자
  • 정하영
  • 승인 2023.11.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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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여러 지역에서의 전쟁과 각종 자연재해, 금융 불안, 인플레이션,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등 여러 리스크 요인으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 철강산업도 이러한 리스크들에서 예외일 수 없으며 특히 ‘인구절벽’과 ‘기후변화’라는 거대한 흐름에 직면해 있다. 또한 건설, 자동차 등 주력 건설산업의 성장 둔화로 철강재 수요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면 우리 철강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명약관화할 것이지만 이를 잘 극복한다면 오히려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되어 대한민국 철강산업에 밝은 미래를 선물해줄 것이다.

지금 우리 철강산업이 당면한 과제와 환경 변화 중 가장 중요한 이슈들을 꼽는다면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수요 둔화라고 할 수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와 철강산업의 변화, 공정거래 이슈다.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세계 철강산업은 기술과 양적으로 모두 지속적이고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철강사들은 신기술 개발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결국 사라져 갔다. 특히 다가올 ‘탄소중립’이라는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빠른 속도로 도태될 것이 분명하다. 바야흐로 세계 철강업체 간의 ‘탈탄소화 진검 승부’가 현실화되고 있다.

또한 철강산업에도 디지털 전환(DX)의 바람이 거세다. 철강산업에 있어 디지털 전환은 스마트팩토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생산, 품질, 에너지, 설비, 환경, 안전, 물류에 이르기까지 IoT에 의한 데이터 수집과 빅데이터 분석, AI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자동제어를 구현하는 완전 자동화된 공장을 의미한다. 이를 통한 원가 절감과 효율성 향상에 의한 경쟁력 확보 여부는 말 그대로 철강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공정거래의 경우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동해 각 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하는 공정경제 구축을 정부가 강조한 이후 공정거래법 집행을 상당히 강화하면서 철강업계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더욱 빈발하고 있다. 특히 철강산업은 여러 분야의 시장에 참여하고 있기에 거래 관행과 국민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공정위와 검찰의 주목을 끌고 있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이에 공정거래 이슈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보다 적극적인 인식과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응과 준비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외에도 인구감소에 의한 소재 수요 감소와 소재 간의 경쟁에서 철강재가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수요개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 세계 경제, 특히 우리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하였던 중국 경제, 철강산업의 성장둔화에 주목하고 탄력적인 대응이 꼭 필요한 일이다.

우리 철강산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전통을 바탕으로 그동안 수많은 난관과 변화를 극복해온 DNA를 갖고 있다.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 적지 않은 리스크들이 집중되고 있는 이러한 시기에 우리의 전통과 DNA를 유감없이 발휘해야 할 시점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 성장하는 철강산업을 만들어 나가야 할 책임과 의무, 그리고 권한이 우리에게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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