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칼럼] 철강산업, 진정한 위기 인식과 대응 절실
[페로칼럼] 철강산업, 진정한 위기 인식과 대응 절실
  • 정하영
  • 승인 2023.07.31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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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강산업에 급격한 변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경영환경 변화, 즉 ‘New Normal’은 경험해보지 못한 규모와 속도로 철강산업에 다가와 있다. 디지털(비대면)과 그린(친환경), ESG경영으로 새로운 기준과 경영환경을 요약할 수 있다.

세계 경제는 탈탄소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등으로 신경제 질서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 자유무역 체제와 글로벌 분업체제는 국가, 지역 중심의 리쇼오링/니어쇼오링, 그리고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변화하고 있고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장벽 심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 철강산업에 불확실성이 현실이 되고 있고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 내부의 위기 인식은 진정성과 적극성이 부족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마치 ‘냄비 속의 개구리’와 같이 시나브로 2, 3류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 철강산업도 그것과 궤를 같이 할 것이 분명하다.

세계 철강업계는 이러한 새로운 변화를 적극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 철강업계는 대부분이 외생적 요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덤덤한 모습이다.

‘호들갑’이 위기에 대응하는 최선은 아닐 것이다. 그런 감정적 대응은 오히려 더 큰 위기와 어려움을 가져올 뿐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재 ‘덤덤함’ 속에는 우선 다들 비슷한 상황이라는 평행론을 내세운 무관심이 존재하고 있다. 다시 말해 위기를 인식하는 진정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더불어 내 탓이 아니라는 책임 회피, 그리고 무사안일로 인해 평소와 같은 경영,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난공불락이라 여겼던 세계적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경영실적이 위축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투자와 미래 비전이 미비하다는 것이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현재 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와 높은 수익성이 바탕이 됐던 두 회사의 강점은 얼마 전부터 서서히 퇴색하고 있다. 원료 가격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저가 중국산 등의 수입이 다시 증가하면서 이를 반영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미래는 결코 보장받기 어려워질 것이다.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다분하다.

중국으로 대변되는 세계적 공급과잉 지속과 수출시장 점령, 해외 주요 시장 직접 진출과 같은 변화에, 그리고 동남아, 인도, 중동 철강산업의 성장과 같은 세계 철강시장의 변화에 대한 인식과 대응책은 마련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선진 철강국들의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적극적 노력과 투자, 유럽의 탄소제로 정책에 따른 철강 국경조정세 부과 등 규제조치를 더욱 적극화하고 있다. 또 보다 더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철스크랩(고철) 국제 시장 변화와 이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와 대응책 마련에 엄청난 노력을 투입하고 있는 반면 우리의 노력과 투자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미약하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포함한 대한민국 철강산업과 철강업계가 이러한 다가온 변화와 위기를 얼마나 인식하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 여전히 단기 이익 실현 등 재무성과에 집착해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단기적으로는 위기 극복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상실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더욱이 지금의 우리 철강업계에는 미래보다는 현재 유지와 자리보전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는 분위기까지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진정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진정 위기를 극복하려면 보다 더 치밀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세부 전술을 마련해 차분히 실행해 나가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거기에 더해 중장기 비전을 바탕으로 한 미래 전략과 전술도 지속생존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현재 닥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위기를 진정으로 인식하고 그 원인을 솔직하고 치밀하게 분석하는 것이 첫 번째 일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구체적 실행을 함께해나갈 진정한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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