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이야기] 인도 친환경 제철소 건설계획 발표 경쟁
[나병철의 철강이야기] 인도 친환경 제철소 건설계획 발표 경쟁
  • 나병철
  • 승인 2022.11.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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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최근 인도 대형 철강회사들이 일관제철소 건설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서 경쟁하고 있다. 인구증가와 경제성장 가능성, 정부의 ‘Make in India’ 산업화 프로그램 추진으로 철강 산업이 매력적인 투자시장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 기관은 2030년까지 인도 철강수요가 7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들의 투자 동향을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아르셀로미탈과 일본제철의 합작법인인 AM/NS인디아(Arcelor Mittal/Nippon Steel India)가 사업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한 가지는 인도 구자라트주 하지라 제철소의 상공정과 열간압연설비를 현대화하는 한편 생산능력도 대폭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용광로(고로) 2기, 소결설비 2기와 제철용 코크스로 3기, 전로 3기 및 연속주조기 2기, 열간압연기 1기 등을 신설한다. 조강 생산능력을 900만톤에서 2026년 중반까지 1,500만톤으로 증대시키고, 주력 생산제품도 자동차용 고급강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하나는 인도 에사르 그룹으로부터 항구, 전력 및 기타 자산을 매입할 예정이다. 에사르 그룹은 부채 과다로 채권단에 설비를 압류 당한 상태로 AM/NS인디아가 우선 인수 협상권을 취득한 상태다. AM/NS인디아는 24억달러를 투자해 구자라트주, 오디샤주, 안드라프라데시주에 있는 항만시설과 하지라 지역의 공장부지, 발전·송전시설, 인도/동인도/남인도 지역의 원자재 및 확장에 필요한 인프라 등도 매입하려 하고 있다. 또한 동부 오디샤주 정부와 1,200만톤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Feasibility Study도 진행 중이다.

JSW Steel사는 2030년까지 4,000만톤 생산 체제 구축으로 조강 능력 규모면에서 인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비전 아래,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JSW는 돌비(Dolvi)제철소에 500만톤 규모의 고로 신설을 추진 중이지만 라이벌인 Tata스틸의 생산 능력 2배 확장과 AM/NS인디아 등의 확장계획 등과 맞물려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들 회사들이 친환경 투자를 유난히 강조한다는 점이다.

이는 세계 철강 생산 공정이 수소 사용으로 전환되고 있기도 하지만, 인도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억제 정책을 추진 중이어서 사업승인 의사결정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AM/NS인디아는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건설 과정에서 친환경 제강기술을 적용하고, 구자라트 프로젝트에는 10기가와트의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를 포함시키고 있다.
JSW 그룹도 “전략적 목표의 대부분은 기후변화 대응을 목적으로 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대 42% 줄이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안한 지속가능개발 시나리오를 유지하기 위해서 대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JSW는 미국 스마트엑스(Smartex-철강산업 탄소제로화 자금조달 사업자)와 MOU를 체결하고, 턴키방식으로 철강의 탈탄소화를 위한 혁신기술 확보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러한 인도 및 글로벌 철강업계의 최근 설비투자 움직임은, 다른 철강회사들이 자체 설비투자 계획을 추진할 경우에는 물론, 향후 철강수요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 및 동남아 철강 시장에 진출하려고 할 때, 친환경기술 및 관련 설비투자 계획을 제시하느냐의 여부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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