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각광받는 'MENA'…그린철강 투자처 부상
[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각광받는 'MENA'…그린철강 투자처 부상
  • 나병철
  • 승인 2023.01.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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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환원철 생산기지로 부상하는 중동-북아프리카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키 철강산업연구센터장)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키 철강산업연구센터장)

중동-북아프리카 지역(MENA : Middle East North Africa)에 속하는 국가들이 최근 들어서 글로벌 철강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석유, 사막, 태양’으로 상징되던 나라들이 탄소중립 철강제품 생산에 필요한 ‘그린 수소’ 및 ‘그린 철강 원료’ 생산을 위한 유망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MENA 지역의 강점으로는 그린 철강 제품의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자원, 즉 직접환원철 생산용 철광석 조달의 용이성, 풍부한 직접환원철 플랜트 가동 경험,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저렴한 재생 에너지/그린 수소 생산 가능성 및 충분한 부지 확보 용이성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최근 진행되고 있는 MENA 지역 각국의 관련 설비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집트) Fortescue Future Industries와 연간 33만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7.6GW의 재생 에너지 플랜트 건설 관련 계약을 체결 ('22.8)

(UAE) 철강 및 건축 자재 생산업체인 Emirates Steel Arkan이 철광석 무역업체인 일본 ITOCHU 상사 및 JFE Steel과의 DRI 생산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 ('22.10)

또한 다나 (Dana Steel)은 아부다비에 위치한 칼리파 경제개발 지역(KEZAD)에 연간 50만톤 규모의 열연/냉연 코일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 (‘23.1)

(사우디 아라비아) 국립산업개발센터가 철광석/펠렛 생산업체인 브라질 Vale와 자국내 라스 지역에 연간 400만 톤 능력의 펠렛 공장 건설 계획 검토를 위한 MOU를 체결 ('22.11)

(모리타니) 철광석 업체 SNIM과 ArcelorMittal 사이에 펠렛 공장 및 DRI 공장 건설 가능성 평가를 위한 MOU를 체결 ('22.5) :

(오만) : Jindal Shadeed Group이 '26년까지 연산 500만 톤 규모의 그린 철강 생산을 위한 신규 제철소 건설 계획을 발표 ('22.10)

이상과 같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최근 발표되고 있는 투자 계획들을 보면, 특히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 수소 생산 및 이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직접 환원철(DRI, HBI) 생산 설비 건설 프로젝트가 눈에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기술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상업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연간 400만톤 이상의 철스크랩과 60만톤 정도의 직접환원철을 수입해서 사용 중에 있는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중장기적으로도 직접환원철을 포함한 철원(鐵源)을 호주 등 해외에서 확보해야 될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 철강업계로서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직접환원철 생산 설비 건설 프로젝트를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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