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해상풍력 발전기용 후판시장을 공략 중인 뉴코어
[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해상풍력 발전기용 후판시장을 공략 중인 뉴코어
  • 나병철
  • 승인 2023.02.2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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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1988년 세계 최초로 전기로 薄Slab 연주설비(TS/FR : Thin Slab Flat Rolling)를 도입해서 판재류 시장에 진입한 이후에 지속적인 상하공정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통해서 고로 일관밀 시장을 침식하고 있는 미국 Nucor 사가 최근에는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용 후판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까지 동사의 대규모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투자목적이 생산능력 확장, 제품 부가가치 증대를 위한 하공정 설비 신증설 및 제품 2차 가공분야 진출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목적과 관련하여 Nucor는 2020년부터 켄터키주 브란덴부르크에 연산능력 120만톤 규모의 후판 공장 건설을 추진하여 2022년 말에 준공하였다.

문제는 이 후판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향후 시장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 설비용으로 본격 공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로 일관밀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신후판 공장인 켄터키 플레이트 밀(Kentucky Plate Mill)의 발표에 따르면 향후 생산될 ‘저탄소 후판제품(상품명 Elcyon)’을 2030년까지 30기가와트 규모로 미국 동부해안에 건설이 예정된 해상풍력 에너지단지 내의 풍력발전 설비의 하부 구조용 소재로 공급하기 위해서 관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해상풍력 에너지단지 건설계획은 작년에 미국의회가 승인을 완료하였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약 750만톤 규모의 후판 수요발생이 예상되는데, 이 후판수요의 상당부분을 Nucor사가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사는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 이미 브란덴부르크 후판공장 건설단계에서부터 관련 부대설비 설치 등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동사의 에너지솔루션 담당이사인 Frank Fisher에 따르면 “우리는 해상풍력 개발자들이 요구하는 고유한 엔지니어링 관련 사양을 충족시킬 수 있으며, 전 세계 철강산업 평균의 20%수준에 불과한 온실가스 배출 강도로 후판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유럽이나 아시아 고로 일관밀 제품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라고 자신하고 있다.

아직까지 미국 동부해안의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용 철강재 구매를 미국 내 공급자로 한정한다는 발표는 없지만, 자국 내 제품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인플레이션 감소법의 영향으로 수입산 철강재가 관련시장에 침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국의 NREL(National Renewable Energy Laboratory)의 연구에 따르면 향후 미국 내에서 해상풍력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224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시장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지속적인 해상풍력 발전설비 투자가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미국시장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의 풍력발전 설비 하부 지주용 후판 시장에서 Nucor사 제품과의 일전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 세계적인 해상풍력 발전설비용 후판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그동안 관련 시장을 주도해 왔던 유럽 일관밀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고로 일관밀들은 해상풍력 개발자들이 요구하는 특별 조건, 화학 성분, 기계적 성질 및 두께 편차 등 엔지니어링 사양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특히 탄소중립 과제를 해결하는 한편 상대적인 원가경쟁력 확보 방안 모색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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