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이야기] ‘자연의 역습’에 노출된 철강산업
[나병철의 철강이야기] ‘자연의 역습’에 노출된 철강산업
  • 나병철
  • 승인 2022.09.16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연구센터장)

19684월 이탈리아의 실업가인 아우렐리오 페체이의 제창으로 지구의 유한성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진 유럽의 경영자, 과학자 등 지식인들이 로마에 모여 회의를 가졌다. 그 결과 로마 클럽이라는 연구기관이 탄생하였다.

여러 국가의 기업인들과 학자 및 전직 대통령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천연 자원의 고갈, 공해에 의한 환경오염 및 개도국의 인구증가 등 인류의 위기에 대해 타개할 길을 모색, 경고, 조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로마 클럽에서는 1972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와 1994미래 예측보고서를 발표함으로써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보고서들의 영향만은 아니었겠지만, 이후에 전 세계적으로 지구 온난화 방지 등 지구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향상된 것만은 분명하다.

199712월에 채택된 교토 의정서200512월 파리에서 체결한 파리 협정등이 바로 그것이다. ‘파리 협정에 의해서 2021년부터 신 기후체제가 발효된다. 주요 내용은 지구 평균 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이내로 제한하는 것이다. 또 온실가스를 오랜 기간 배출해온 선진국들이 더 많은 책임을 지며 전 세계가 기후 재앙을 막는 데 동참하자는 것이다.
전문 연구기관들에 따르면 현재 지구 온도는 산업혁명 이전 대비 약 1.2이상 상승하였다. 지구 온도 상승은 해수의 흐름과 대기의 순환에 변화를 주어서 빈번하게 가뭄, 폭염, 태풍, 홍수, 폭설 등 기상 이변 같은 재앙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9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향후 10년 내 인류가 직면할 위험 요인 중에서 1, 2위는 각각 기상 이변과 기후 변화 대응 실패가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태풍과 홍수에 의한 막대한 피해를 생각해 보면 이미 우리 모두 기상 이변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폭우에 의해서 포항 지역의 철강업계가 천문학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사례를 보면 자연의 역습이라는 부작용은 개인뿐 아니라 각종 산업에 있어서 강 건너 불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해졌다.

철강산업은 태생적으로 온실가스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서 지구 온난화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를 강하게 받고 있다. 따라서 2050년 이전에 탄소 중립 달성이라는 기술적/경제적으로 매우 난해한 과제를 풀기 위해서 중장기적으로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서 이번에 경험한 수해와 같은 자연재해가 언제든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자연의 역습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도 수립, 시행해야 하는 2중의 과제를 철강산업은 떠안게 되었다.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부. 사진=페로타임즈 독자 제공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부. 사진=페로타임즈 독자 제공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