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스코의 ‘2030 비전과 중장기 성장전략’
[사설] 포스코의 ‘2030 비전과 중장기 성장전략’
  • 정하영
  • 승인 2021.1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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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10일 드디어 ‘2030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일본제철 등 세계 주요 철강사들의 중장기 경영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또 그 실행을 보면서 포스코의 그것을 기다려 왔다.

대외적으로 중장기 경영계획이나 발전전략을 꼭 공표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방향과 세부계획을 대내외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다. 특히 철강산업의 경우 탄소중립, 디지털화라는 거대한 변화, 필수가 된 ESG경영에 직면해 새로운 비전과 생존발전 전략 역시 꼭 필요하다.

포스코 중장기 성장전략의 핵심은 2030년 기업 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증대한다는 비전이다. 회사 역량이 철강사업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신사업 발굴 및 육성, 그룹사 사업구조 개선 및 미래 신사업 발굴과 사업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이 미흡했다고 보았다. 따라서 사업 및 투자 관리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철강사업의 경우 친환경 생산체제 기반 구축, 프리미엄 제품 판매 강화, 해외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2030년까지 평균 13%의 영업이익률 달성 목표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20% 절감을 위해 2조원을 투입해 탄소중립 생산체제 구축과 함께 궁극적 탄소중립을 위해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HyREX(하이렉스) 데모 플랜트를 구축하고 상용화 검증을 추진할 방침이다. 동시에 석탄 사용 저감 기술과 신규 전기로 도입 등도 포함했다. 해외에서는 203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현재 510만톤의 조강 생산능력을 231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미국 등이 주 대상지역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스코의 중장기 경영계획을 일본제철의 2025년까지 5개년 중기경영계획과 비교하면 철강사업보다는 그룹 전체 사업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당연히 철강사업에 대한 구체성 면에서는 부족하다. 차후에 보다 구체적인 철강사업의 비전과 중장기 경영계획을 공유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일본제철의 경우 설비 노후화 등으로 적극적인 구조개편이 불가피하다. 반면 포스코는 꾸준한 설비개선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상황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한다면 미래 비전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더불어 지주회사 체제로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내년 1월 28일 임시주총에서 최종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신설 철강 사업회사 ‘포스코’는 물론 수소 법인 등 신설회사들 역시 상장하지 않고 비상장 상태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경우 상장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방법이지만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비상장을 강력하게 강조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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