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드코로나와 함께 노멀(Normal)이 다가왔다
[사설] 위드코로나와 함께 노멀(Normal)이 다가왔다
  • 정하영
  • 승인 2021.11.18 0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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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세계 철강업계에 예상치 못한 기회가 되어 주었지만 이제 다시 노멀(Normal)이라는 정상 상태로의 진입이 임박하고 있다.

사실 2019년 초까지 수년간 철강업계의 불황은 계속 이어졌고 사활을 우려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 계속됐다. 세계 각국은 미국을 비롯해 수입규제로 자국 철강산업의 생존을 도모했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세계경제의 위축을 우려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팬데믹화 하면서 수요 감소가 현실화되었고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부진한 실적과 함께 어려움은 극대화되었다. 세계 조강 생산량은 초유의 감소를 기록했고 세계 철강사들은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런데 중국에서의 움직임이 다른 변화를 예시하기 시작했다. 2020년 5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9277만톤으로 월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증가는 계속 이어졌지만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철강 수요 증가로 이어지면서 수급 상황에 변화가 일어났다.

이후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이 강력히 시행되면서 생산량이 줄자 중국 철강시장은 급격히 변화했다.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달리면서 중국 철강사들은 내수 위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엄청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자 세계 철강시장은 공급부족으로 전환하면서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가 시장인 미국에서 열연강판 2천달러 시대가 열렸고 수입규제도 약화됐다. 국내 철강 가격도 꿈의 가격인 톤당 100만원을 훌쩍 넘어 130만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철강사들의 경영실적은 2020년과 달리 급격히 반전해 사상 최고 수준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고로사들은 올해 예상 경영실적을 수차례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포스코도 분기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달이 차면 기우는 법!  위드 코로나 상황과 함께 세계 철강시장은 점차 정상화, Normal화 되고 있는 모습이다. 본지가 누누이 강조했듯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철강 가격은 안정화되고 있고 수급 상황도 점차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중국의 수출이 점차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고 이는 곧바로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철강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디지털(비대면)과 그린(Green)으로 집약할 수 있는 AC(After Corona)라는 뉴노멀의 노멀화가 어느 정도 자리 잡기도 하겠지만 철강산업의 정상화는 공급과잉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내년 초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에서의 공급초과는 수출 증가로 이어져 세계 철강시장을 본격 압박할 것이 확실하다. 신흥국 위주의 증설도 점차 공급초과 심화라는 영향으로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ESG경영의 강화와 탄소중립이라는 철강산업 외부적 영향도 비용 증가 등으로 압박해 올 것이 명약관화하다.

철강산업의 경쟁은 다시 심화될 것이고 경쟁력만이 생존의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다. 하루빨리 노멀(Normal)화 도래를 인식하고 단기적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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