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칼럼] 중국의 철스크랩 산업화 전략을 보면서
[페로칼럼] 중국의 철스크랩 산업화 전략을 보면서
  • 정하영
  • 승인 2021.12.03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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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대에 철스크랩의 가치가 재인식되면서 이미 가격 움직임은 철광석, 연료탄과 차별화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철광석과 연료탄의 가격 변동은 여전하지만 철스크랩은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연말 하락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 및 일본 등 주요 수출국에서 하락폭은 제한되고 약간의 변화에도 반등이 나타나곤 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철스크랩 발생량 증가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100억톤을 훌쩍 넘어선 축적량을 바탕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철스크랩 활용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폐강철응용협회(CAMU)는 철스크랩 발생량이 2025년 3억2천만톤, 2030년 3억8천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국제포럼에서 발표했을 때만 해도 2025년 3억2700만톤, 2030년 3억5500만톤이었다. 약 4개월 만에 2030년 기준 2500만톤이 더 증가할 것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철스크랩 재활용 시스템 구축 가속화 전략은 ‘철스크랩 가공업 진입 기준’을 충족한 기업들의 가공능력을 현재 1억3천만톤에서 제14차 5개년 규획 마지막 연도인 2025년 2억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더불어 가공 배송 기지와 대형 철스크랩 업체들을 주축으로 철스크랩 산업의 산업화, 제품화, 지역 특화 및 대규모화를 통한 공업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국 2대 철강사인 허베이강철그룹(河鋼集團)은 지난 24일 세계적 철스크랩 가공유통 기업인 미국의 TMS International그룹과 합작으로 철스크랩 가공처리 기업 설립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TMS의 재활용 노하우와 경험을 활용해 철스크랩 가공, 물류, 금융, 무역과 기술지원의 종합 솔루션을 제공받아 이를 적용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의 철스크랩 산업 전략은 물량 확보와 함께 탄소중립 추진은 물론 철광석 사용량 축소 등으로 여타 철원의 국제 가격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중국의 고도화되고 있는 철스크랩 산업 전략은 자급화 시기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 철스크랩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보다 고도화되고 심화된 중장기 전략의 수립과 실행이 요구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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