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뉴노멀 시대, 철강산업의 기회가 돼야
[사설] 뉴노멀 시대, 철강산업의 기회가 돼야
  • 정하영
  • 승인 2022.01.12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수(任)와 목(寅)의 성정을 가진 임인년은 물의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나무의 인내심과 집중력을 갖는다. 코로나 이후 2년간의 어려움을 인내심과 유연함으로 극복하고 검은 호랑이의 용맹함으로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는 경험해보지 못한 규모와 속도로 철강산업에도 다가와 있다. 한마디로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다. 뉴노멀의 핵심은 디지털(비대면)과 그린(친환경), ESG경영이다. 또 탄소중립은 코로나 이후 신경제와 산업의 중점 화두(話頭)다.

세계경제는 탈탄소와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등으로 신경제 질서를 요구하고 있다. 그 핵심은 기존 자유무역체제와 글로벌 분업체제에서 국가, 지역 중심의 리쇼오링/니어쇼어링(Re/Near-Shoring)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이다.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장벽 심화 역시 불가피하다.

탄소중립과 새로운 공급망 체제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신재생에너지 및 전기화(電氣化), 순환경제와 자원절약이 골격을 이룬다. 이에 철강산업의 경우 생산은 물론 수요 측면에서도 광범위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수요가들의 저탄소 철강재 요구는 이산화탄소 저감 생산기술 개발을 최우선 하게 만들고 있다.

단기적으로 철강산업은 코로나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 연착륙이라는 변수에 직면해 있다. 원료 구매비용 증가 속에 철강의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상승하락 주기 단축이 예상된다. 하지만 수요가에 대한 가격 전가는 더욱 어려워져 수익성 약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탄소중립을 위한 철강산업의 비용 증가는 역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탄소중립 과정에서 전기로 및 철스크랩의 활용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 ‘원료 보호주의’ 확산은 철스크랩 확보 난과 시황을 불문한 가격 고공행진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낳고 있다.

이러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저탄소 사회 이행을 위한 투자, 신재생 에너지원 및 배급망 신설 투자, 친환경 인프라 및 대중교통 투자,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대체 투자는 향후 철강 수요를 견인할 것이다. 특히 인도, 아세안 등의 인프라 개발은 물론 선진국의 노후 인프라 개선 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다. 디지털화 및 자동화, 스마트화를 위한 투자도 철강 수요 견인 요인이다. 운송부문에서 자동차 전기화 및 공유경제 확산이 철강 수요에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 수요 성장을 예상할 수 있으며 조선도 친환경 선박, LNG수송용 투자가 철강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순환경제 실천을 위한 재사용, 재제조에 있어 철강의 우월성이 인식되면서 건설, 기계산업 등에서 철강이 경쟁재를 대체하면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철강산업 환경은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기회 요인도 적지 않다. 위기 속에 기회를 만들어 가는 2022년, 임인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