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스크랩! 철강산업 미래 좌우한다
[사설] 철스크랩! 철강산업 미래 좌우한다
  • 정하영
  • 승인 2021.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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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여러 노력들 중 철스크랩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제철 등 일본 주요 철강사들은 신중기경영계획 수립과 함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경제산업성 등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및 공조체제 구축이 눈에 띈다. 철강산업의 탄소중립화에 가장 앞서 있는 유럽의 티센크룹, SSAB 등 철강사들은 보다 더 구체적으로 그린수소 확보, 생산공정 대체, 전환 등을 추진 중이다. 이들의 탄소중립화 전략의 첫 단계는 용광로보다 훨씬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전기로 투자다. 그 원료인 철스크랩에 대한 관심 제고는 당연한 일이다.

아르셀로미탈은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중간목표로 2030년까지 총 100억달러(11조5천억원)를 투자해 배출량 35%(유럽, 전체는 25%) 삭감 계획을 발표했다. AM 역시 생산공정을 DRI(직접환원철)+전기로 방식으로 전환한다. 탄소배출 삭감과 더불어 자동차강판 등 고급강 생산도 가능케 한다는 목표다.

중국강철공업협회도 본격적인 저탄소 개발 로드맵과 행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최대 철강사인 바오우그룹은 2023년 탄소피크, 2025년 탄소 감축기술 역량 30%, 2035년 탄소 30% 감축,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등 단계적 목표를 수립했다.

세계 철강사들의 탄소중립 실현 방안들을 보면 우선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전기로 증설, (DRI+전기로)로 기존 고로-전로 대체, 그린수소 확보, CCUS 도입 등으로 집약된다.

우리 철강사들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대안 마련과 실행이 긴급한 일이다. 당연히 함께 주목해야 할 일이 철스크랩(고철)의 중요성이다. 관련해 철스크랩 자급 시기 임박에 대응해 변화 필요성을 누차 강조해 왔지만 최근의 세계적 움직임은 변화와 위기가 임박했음을 실감케 한다.

철스크랩이 재활용 자원으로서 철광석을 대체하게 되면 탄소배출량을 20% 정도로 줄일 수 있다. 말 그대로 철강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실현시켜줄 미래 철원(鐵源)이다. 국내에는 이미 8억톤에 육박하는 철강축적량이 존재하고 있다. 또 연간 발생률은 2.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보다 더 발생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국가적 대책이 시급하다. 아직도 폐기물로 취급하는 법적 테두리부터 하루빨리 뜯어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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