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뉴노멀! 디지털과 탄소중립에 대비해야
[사설] 뉴노멀! 디지털과 탄소중립에 대비해야
  • 정하영
  • 승인 2021.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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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New Normal)은 특정 사건이나 시기를 변곡점으로 보편화된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현상이나 상황을 의미한다. 지금 겪고 있는 코로나는 글로벌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 걸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 도래할 뉴노멀은 디지털(Digital)과 그린(Green)으로 집약되고 있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할 필요성은 마침 도래한 디지털 환경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환경악화가 바이러스 창궐의 근본원인으로 인식되면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변화협약이 지구촌의 과제로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탄소중립이 공론화되었고 그것은 이제 모두가 지켜야 할 규준(Norm)화 되는 양상이다. 기업에게는 ESG 경영을 더욱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국가적 목표는 산업부문 온난화가스 배출량의 약 1/4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산업에 엄청난 과제를 부여한 양상이다.

코로나19는 장기간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던 세계 철강산업에 예상치 못한 호황을 가져다주었다. 열연강판 2천달러(미국) 시대는 세계 철강업계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여기에 탄소중립과 환경보호 과제는 이번 호황을 장기화시켜주고 있다.

탄소중립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강산업 전반의 생산공정, 제품, 원료 시스템과 수급 구조의 시급하고도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100여년 이상 철강산업을 성장시켜온 용광로-전로 공법을 수소환원제철법이라는 쉽지 않은 새로운 공법으로 전환시켜야 하는 과제를 부여했다.

하지만 흡열반응인 수소환원제철법의 상용화는 진정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과제다. 그래서 우선 탄소 배출량을 고로법에 비해 1/4로 줄일 수 있는 전기로제강법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당연히 그 원료인 철스크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전기로로 고로를 대체하고 ‘DRI+전기로+그린수소’ 공법으로 탄소중립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하고 있다.

한국은 철강의 장기 공급과잉 상황에서 국내 여건상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은 ‘전기로+박슬래브’ 공법을 포기하면서 전기로를 폐쇄했다. 지나간 일이지만 지금 보면 시대에 역행했던 일이 아닐 수 없다.

여하튼 전기로와 철스크랩은 뉴노멀 시대에 철강산업의 희망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어쩌면 2030년경 국내 자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국내 철강업계의 장기전망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맞는 새로운 중장기 수급 및 조달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또 무엇보다 폐기물로 분류했던 정책의 근간도 수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자원을 ‘쓰레기’로 분류하고 규제했던 인식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앞으로 당분간 철강산업의 경쟁력은 전기로 제강의 공정혁신, 제품기술, 그리고 원료인 철스크랩의 경쟁력에 좌우될 것이 분명하다. 철스크랩산업의 재정립과 전문화, 고도화가 철강산업의 뉴노멀에 대응해 나가는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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