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사이래 첫 적자 우려감 팽배…車강판 '반토막'
포스코 창사이래 첫 적자 우려감 팽배…車강판 '반토막'
  • 김종혁/박성민 기자
  • 승인 2020.06.0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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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천만 톤 규모 차강판 수출 4월부터 50% 이상 급감
열연 후판 등 규모 및 수익 비중 높은 품목마저 판매 부진
5월 손실폭 최대 관측…6월 최악은 탈피 '정상화는 요원'
현대제철 1분기 손실 이어 2분기 흑자전환 불투명
페로타임즈 DB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낼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4월부터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충격을 받은 탓이다. 현대제철은 앞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손실을 기록했고, 2분기 역시 흑자 전환이 불투명하다.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수출은 연간 1000만 톤 규모에 이른다. 특히 높은 수익성을 보장했던 품목이어서 전체 실적에 주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독과점 생산 품목인 열연, 후판 등 규모와 수익 비중이 높은 품목마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적자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4월까지 흑자로 추정되나 5월과 6월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동차강판 수출은 실제 4월부터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표 품목인 GA 4월 수출량은 6만1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5% 급감했다. 물량으로 7만9000톤이 줄었다. 1월 12만4000톤에서 2월 12만9000톤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한 뒤, 3월은 가장 적은 11만4000톤에 그쳤다.

글로벌 완성차 공장들은 4월 세계 5대 시장에서 잇달아 가동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5월은 전 세계 공장이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자동차강판 수출길도 사실상 모두 차단됐다.

4월 국가별 수출은 5대 시장에서 모두 감소했다. 중국향 수출은 6000톤으로 74.7% 급감했다. 인도는 4000톤으로 72.7% 줄었다. 또 일본 1만3000톤, 북미 2000톤, 중남미 6000톤으로 각각 60.3%, 57.9%, 57.7% 감소했다. 유럽연합(28개국)은 2만3000톤으로 45.9% 줄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의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 및 주요 생산법인들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독과점 생산 품목인 열연 판매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리나라 4월 내수 및 수출 출하량은 총 12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26만 톤) 감소했다. 중후판은 67만 톤으로 18.0%(15만 톤) 감소했다.

5월 실적은 집계 전이지만 4월보다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철강 가격도 올해 내내 약세를 이어왔다는 점은 실적 하락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사정은 좋지 않다. 이미 1분기 적자를 기록한 뒤여서 부담은 더 크다. 철근 형강 등 봉형강 부문이 비교적 높은 이익률로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하지만 고로 사업의 핵심인 자동차강판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 흑자 전환은 불투명하다.

고로 업계 관계자는 "철강 시장은 2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이 없다. 하반기 실적 개선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내외 시장 수요 자체가 위축된 데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은 지나치게 높은 상태여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 1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률 6.6%를 달성했다. 2018년 3분기 13.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분기별 수익성은 계속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작년 3분기 2010년 고로 사업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손실폭은 줄었지만 2분기 흑자전환은 불투명하다.

페로타임즈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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