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현대제철의 구조조정은 선견지명이다
[사설] 현대제철의 구조조정은 선견지명이다
  • 페로타임즈
  • 승인 2020.05.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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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US스틸 등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 추세와 맥을 같이 하는 국내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조치다.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시장 대응도 가장 적극적이다. 감산이 대표적이다.

현대제철의 이 같은 조치는 현대제철은 한국 철강산업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구조조정은 특히 전방위로 추진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현대제철은 순천 단조사업을 분할, 사실상 손을 뗐다. 각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조만간 전기로 A열연 박판공장 가동도 중단될 전망이다.

코로나19는 기업 활동의 전반을 단번에 뒤집어 놓았다. 생산은 ‘꺼지지 않은 산업’의 상징인 고로의 불을 끄게 했고, 판매는 유례가 없는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의 격전지인 브라질 완성차 4월 판매는 100% 가까이 급감했다.

철강사들의 국내 유통기지는 그 기능을 상실했다. 10년 이상 공을 들였던 해외 현지 생산법인들은 모두 가동이 중단됐다. 투자는 무기한 연기됐고, 고용마저 브레이크가 걸렸다.

전 세계는 포스트코로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의 변화는 생존을 위한 필수로 인식된다.

완전히 뒤바뀐 현실은 기존 체제 유지를 거부한다.

그런 면에서 현대제철의 전방위 구조조정은 선도적인 조치이자 선견지명으로 볼 수 있다. 회사의 어려움을 감추고 서서히 변화 자체를 부정하는 기업들에게는 미래를 암시하는 위협적인 복선이 될 수 있다.

하나를 덜어내면 그만큼 새로 들일 것이 생긴다. 반대의 경우 새로운 먹거리를 들일 기회도 없이 있는 것만 비우고 만다.

현대제철이 덜어낸 틈을 기회로 여기는 기업도 있을 것이다. 그것은 버린 카드를 짚어드는 셈이고 독자적인 체질 변화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선택과 집중, 잘하는 것을 더 강화하고 경쟁력을 잃은 사업을 덜어내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래야 미래 먹거리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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