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튀르키예 급락 vs 일본 '高價' 지지…국내 인하 '신중에 신중'
[고철트랙] 튀르키예 급락 vs 일본 '高價' 지지…국내 인하 '신중에 신중'
  • 김종혁
  • 승인 2024.03.04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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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스크랩(고철) 가격은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철강사들은 3월 필요 물량을 모두 확보했다. 대형모선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4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내수 가격이 3월 30달러에서 5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란 관측에서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하다. 공급사들은 하락국면에서 재고 정리를 마무리한 뒤 다시 반등의 기회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수급이 수요와 공급 중 어느 한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단하기 어렵다. 아시아는 일본산이 높은 가격대로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한국과 동남아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본 내수가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은 수출을 제한하고 내수 수요를 우선 충당하는 기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 역시 방향성은 같다. 국내 수요는 최악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제강업계는 역대급 수요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2개월간의 장기간 보수에 들어간 이후 동국제강까지 긴급 보수를 결정했다. 철스크랩 구매는 위축된 상태다. 가격 인하 '러시'에 나설 충분한 환경이지만 실제 인하는 매우 신중한 모양새다. 수입 계약이 부진한 상태여서 국내 구매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 공급 측면에서 철스크랩 업계는 계속되는 적자 상황에, 수요마저 줄어들면서 운영 재고를 대폭 줄였다. 약세국면은 분명하다. 하지만 제강사들의 인하에 따른 리스크는 예년과 다른 강도의 입고량 감소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튀르키예의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미국산 대형모선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4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심스그룹(Sims)은 지난주 튀르키예 철강사와 대형모선 철스크랩을 HMS No.1&2(85:15) 등급 기준 CFR 톤당 393.5달러에 계약했다. 슈레디드는 410.5달러다. 슈니처(Schnitzer )는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385달러에 거래했다.. 슈레디드와 보너스(중량) 등급은 모두 405달러다. 

튀르키예는 당분간 시장을 관망하면서 4월 선적분 계약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하락국면은 명백하다. 하지만 공급업계에서도 추가 하락을 방어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아시아 지역도 약세다. 미국 서부지역의 아시아향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390달러대, 높아야 400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확인되는 오퍼는 없다. 컨테이너(40피트)는 대만에서 363~365달러다. 대형모선과 같이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드 가격은 최저 355달러까지 제시되는 등 하락 압력이 이어졌다. 

일본산은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H2(경량) 오퍼 가격은 FOB 톤당 5만2000~3000엔으로 평가된다. 동경제철 기준 내수 가격이 5만3000엔으로 높다. 일본은 수출을 줄이는 형국이어서 해외의 하락압력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HS(중량) 오퍼 가격은 베트남향 410달러로 이전보다 10달러가량 낮아졌다. 비드 가격은 405달러에 나왔다. H1&2(50:50) 등급 오퍼 가격은 대만향 380달러다. 

국내 시장은 제강업계의 수요부진으로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시장의 공급력도 약화된 상태로 파악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설비 보수에 들어갔지만 인하 강도는 약한 편이다. 수입 계약이 쉽지 않은 형국에서 안정적인 가격 운영과 구매 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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