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디자인 씽킹하라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려면, 디자인 씽킹하라
  • 김진혁
  • 승인 2024.01.10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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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디자인 씽킹은 수렴(집중적 사고)과 분산(확산적 사고)의 두 단계로 나뉜다. 수렴(Convergence)은 문제에 대해 최선의 해(Optimal solution)를 구하는 것이고, 분산(Divergence)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답을 구한다.

분산적인 사고는 질문을 다각도로 해석한다.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능력을 키워서 수평적 사고로 확장시킨다. 여러 원리의 교차점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분산적 사고를 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창의성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분산적 사고를 통하여 실현 가능한 것의 다양한 해를 만든 다음, 수렴적 사고를 통한 최선의 해를 찾아낸다. 디지털 씽킹 방법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 씽킹’은 처음에는 브레인스토밍 등을 통하여 생각을 다양하게 확장시킨다. 여러 개의 선택지 중에서 현실적인 제약 사항을 고려하여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 그 이후에는 다듬는다.

디자인 씽킹의 효과란? 고객 경험에 대한 혁신을 불어 넣어서 새롭고 독특한 것을 창조한다.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생활에 무엇이 필요한지, 또 그들이 어떤 점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등을 속속들이 파악하여 매출 확장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디자인 씽킹의 최초 사례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이끈 아이폰의 창조자 스티브 잡스를 든다. 그는 “디자인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연속적인 외층에 표현되는 인간 창조물의 영혼이다.”라 말했다.

인간은 단순한 신체적, 물질적인 만족만을 요구하지 않고, 영혼의 만족까지도 요구한다. 미래의 사용자와 공감(Empathy)하는 디자인이 우선인 이유다. 아마존닷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자 인터넷을 통해 무엇을 팔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책으로 결정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 서점이라는 선례도 없을뿐더러, 사업 모델에 대한 검증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베조스는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프레젠테이션에서 ‘미래’를 보여주었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미래 가치가 불확실한 아이디어이었지만, 경제성과 성장 가능성에 사람들의 위험도 기꺼이 감수하는 디자인 씽킹을 활용했다.

백종원의 ‘골목 식당’을 디자인 씽킹 5단계 프로세스로 분석해 본다.

1. 공감하기: 식당 모습을 관찰하고 고객과의 인터뷰, 음식을 먹는 체험을 한다. 2. 문제 파악: 공감을 통해 개선할 문제를 찾아낸다. 3. 아이디어: 직접 아이디어를 도출하도록 엉뚱해 보이는 말도 주의 깊게 듣는다. 4. 프로토타입: 시제품 제작. 5. 테스트: 시식단, 고객들이 맛보고 선호하는 요리에 투표하여 평가한다.

혁신적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의 CEO 팀 브라운은 디자인 씽킹을 위한 세 단계를 강조한다. 첫째, 영감(Inspiration)으로 관찰, 공감, 협력하여 영감을 얻는다. 둘째, 아이디어화(Ideation)로 통합적 사고 및 분산과 수렴 과정을 통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얻는다. 셋째, 구현(Implementation)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실패하면 개선한다.

누구나 창의성을 갖고 태어났다. 미래의 사용자와의 공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묻고(Ask), 살피고(Look), 시도하고(Try), 배움(Learn)이 지속할 때 지속 가능한 좋은 기업이 된다.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조지프 글리든은 가시 장미를 보고 철조망을 만들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었다. 한 기독교인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십자 나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스위스 연방 특허국의 임시직 직원이었던 아인슈타인은 “빛은 직진하지만 우주가 곡면이어서 0.0005°만큼 휜 상태로 관측된다”라고 주장하면서 광양자 가설, 브라운운동, 특수상대성 이론 등 한 차원 높인 중요한 이론을 발표했다. 퍼 잉바르 브로네마르크(1929~2014)는 스웨덴 출신 의사이자 연구교수로 현대 임플란트 치료의 아버지로 알려졌다. 그는 골수 실험 연구 중 토끼의 다리뼈에 티타늄 조각을 이식하여 최초로 티타늄과 뼈의 융합을 시도했다. 11년 후 1963년 구개파열로 씹을 수 없는 환자에게 인공치아를 만들어서 40여 년 동안 아무런 문제없이 인공치아를 사용했다.

21세기 사회의 중심 키워드는 창의성과 다양성과 특수성이다. 발상의 전환과 상식을 뛰어넘는 사고로 창조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고도 정보화 사회로 발전하면서 서로의 융합과 분열을 이루며 수평적 사고로 새로운 사회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사회 현상에 오직 하나의 답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다중적인 생각을 가진다. 상식적 사고를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으로 사회현상을 바라보고 해결방안을 찾으려고 사람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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