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메타 문해력이 능력의 바로미터
[남영준 칼럼] 메타 문해력이 능력의 바로미터
  • 남영준
  • 승인 2023.12.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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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문해력은 읽고, 쓰는 능력을 말한다. 보고서를 잘 쓰면 유능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보고서를 잘 쓴다는 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해결책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는 능력이다. 일머리가 있다고 하며, 능력이 좋다고 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메타 문해력(Metaliteracy)이 중요하다. 메타 문해력은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협업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식의 획득, 생산, 공유를 지원하기 위한 문해력이다. 인터넷 시대에 차고 넘치는 정보에 분별력 있게 접근하여 판단하고 사용해 성과를 내는 능력이다.

지금은 정보 홍수 시대이다. 수많은 정보가 온라인상에 넘쳐난다. 여기서 획득한 정보가 무분별하게 전파되고 이에 영향을 받는다. 주식 커뮤니티에서 보면 투자 정보가 넘쳐나고, 투자 전문가들이 조언이라며 권유한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그 정보로 돈을 벌려면 그 사건 이후를 내다 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매일 매 순간 접하는 정보가 정확한 정보일까?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정보가 사실일까?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장착된 알고리즘으로 나에게 더 맞추어온다. 내가 좋아하는 뉴스, 콘텐츠, 영상이 내 앞에 바로 차려진다. 각자 보는 뉴스가 다르고, 점점 그 생각으로 굳어져 간다. 한 달 동안만 인터넷 뉴스를 끊고, 종이 신문을 본다면 내 생각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느낄 정도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2023년 6월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인터넷 뉴스를 믿는다는 비율이 4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2023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 정보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6.5점이다.

정보의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 정보에 동감하기 전에 누가 만들었을까? 왜 만들었을까? 반대의 정보는? 이런 비판적인 사고로 판단하는 메타 문해력이 중요하다. 인터넷상의 정보만 아니다. 오프라인으로 접하는 정보도 폭넓은 사고로 검증하는 게 필요하다.

메타 문해력은 깊이 파헤치는 데 있다. 인터넷 정보를 볼 때 정보가 길면 보지 않는다. 스마트폰에서 길어야 2, 3번 스크롤하지 더 하면 안 읽는다. 유튜브 영상도 길면 잘 안 본다. 그래서 1분 이하의 숏츠가 인기이다. 그러나 메타 문해력을 키우려면 깊이 파헤치는 습관이 필요하다.

끝까지 파헤치지 않고 표면적인 이해에 머물면 기존의 생각을 넘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어렵다. 하지만 끝까지 파헤치면 기존의 생각을 뛰어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쉽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깊은 이해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에디슨은 끝까지 파헤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메타 문해력은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 논리적 사고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를 작은 단계로 나누고, 단계별로 필요한 작업을 결정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인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메타 문해력을 키우는 길은 꾸준한 연습에 있다. 연습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제프 콜빈은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에서 같은 시간을 들이고도 탁월함에 더 빨리 다가가게 하는 연습의 특징을 정리했다.

이 연습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것이다. 이때 훈련은 도전적이지만 가능한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피드백을 통해 실수를 줄이고 성과를 향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른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이라고 불리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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