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선택과 집중이냐, 미래성장 동력이냐
[남영준 칼럼] 선택과 집중이냐, 미래성장 동력이냐
  • 남영준
  • 승인 2024.02.06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현재 시황이 어렵고 향후 전망이 어두우면 고민하는 문제가 선택과 집중이냐, 아니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느냐이다. 철강 시황이 어렵고 전망이 불투명하다 보니 기업들은 이런 고뇌를 안고 있다.

경영전략의 대가 마이클 포터는 기업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후 다양한 제품을 정리하고, 스마트폰과 컴퓨터에 집중함으로써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자사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시되는 철강 산업은 불황기에 고정비율이 높아져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여러 품목을 정리하고 몇 개의 품목에 집중하려 하지만 만만하지 않다. 전체 고정비를 커버할 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선택과 집중을 추구한다. 규모형 사업에서는 원가 이외에 뚜렷한 경쟁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다른 기회를 포기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한정된 자원으로 투자해야 하므로 방향 설정을 잘못하면 미래에 큰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시장 변화를 잘 읽어 대응하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이룬다.

미래 학자 피터 드러커는 기업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경영 석학 게리 하멜은 기업은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경기 침체기에 경영 혁신을 이룬 미국 철강사 뉴코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특히 하멜 교수는 경기 침체기에는 관리 혁신이 변화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대부분 기업은 직원이 상사에게 물어보지 않고는 책상 하나도 마음대로 못 움직이는 형편이라면서, 뉴코는 사내 경영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직원들에게 대폭적인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혁신을 만들었다고 한다. 뉴코의 혁신은 단순히 기술이나 제품의 개선이 아니라 조직 전체를 변화시킨 혁신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장을 장악해 나가면서 음반에서도 성공을 거두지만, 아이팟과 아이튠스에 밀린다. 그래서 온라인이란 핵심 역량을 가지고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해 대기업으로 도약한다. 지금은 그 역량을 클라우드 시장에 투자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다.

“본업에 충실하자”라는 말이 있다. 철강은 수천 년간 지속해온 산업이고, 미래에도 없어지지 않을 산업이기 때문에 본업에 충실하면 된다는 의지이다. 철강 산업은 IT 산업처럼 기술 변화가 급격하지 않다. 획기적인 기술 개발로 산업계를 확 뒤바꿀 수 없다.

지구 온난화와 대기 오염 문제는 탄소 저감 문제를 핵심 이슈로 만들었다. 철강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방지하거나, 배출하는 탄소를 처리하는 게 주요 과제이다. 이런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활발하지만, 소비 시장에서 줄이는 노력도 왕성하다. 전기자동차의 시장이 확대되고 배터리 소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철강 산업의 본질은 소재 산업이다. 풍력 발전에 따른 소재도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수소에 관련된 소재 개발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 미래 성장 동력의 확보라는 2가지 과제는 상호 보완적이지만 동시에 긴장 관계이기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철강 기업 각자가 처한 위치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추구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한다. 이것이 성공하려면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뉴코의 혁신처럼 관리 혁신이 먼저 이루어져야 진정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