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인공지능으로 사라지는 일자리, 나는?
[남영준 칼럼] 인공지능으로 사라지는 일자리, 나는?
  • 남영준
  • 승인 2024.01.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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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2024년 재계의 신년사는 성장이라는 단어가 중심이다. 그 성장 안에는 인공지능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챗지피티(GPT)가 쏘아 올린 생성형 인공지능이 사회 전 분야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3년부터 향후 5년간 인공지능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6900만 개 만들어지는 반면, 8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한다.

골드만삭스는 전체 일자리의 50%가 인공지능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행정직과 법률직은 45%가 AI(인공지능)로 자동화될 수 있다. 의료분야의 30%도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 인공지능으로 내 일자리를 뺏기지는 않아도 인공지능이 일으키는 변화로 내 직무가 바뀌고, 일하는 방식이 변한다.

삼성생명이 선보인 ‘좋은 소식’이라는 광고, 20대를 향한 LG유플러스 광고는 AI가 만들었다. 신한라이프의 AI 가상인간 로지는 광고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할리우드 작가조합과 배우․방송인노동조합은 작년에 118일간의 파업을 진행하다 11월 8일 합의에 도달했는데, 이번 합의로 AI 활용에 대한 사전 동의를 얻도록 했다. 인공지능 도입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챗지피티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은 그동안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한 창작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작곡하고, 그림을 그린다. 2022년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이라는 작품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900번 이상의 지시어로 만든 인공지능이 그린 작품이다.

오픈 AI의 샘 올트먼은 챗지피티-4를 기반으로 플러그인을 지원한다고 선언했다. 즉, 챗지피티에 질문하면 쇼핑, 여행, 법률 등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기업은 전자상거래, 마케팅, 콘텐츠 제작, 인력 활용을 플러그인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챗지피티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눈부시다. 인공지능이 발전될수록 점점 더 불평등과 부의 편중이 일어난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잘하는 기업과 못하는 기업 간의 차이가 벌어진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인공지능을 업무나 개인의 생활에 잘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의 검색은 키워드를 넣으면 답이 든 사이트를 여러 개 보여준다. 거기서 내가 골라서 보고 판단한다. 인공지능 검색은 프롬프트에 넣은 지시어로 답을 알려준다. 즉, 프롬프트에 어떻게 지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인공지능이 공부한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프롬프트의 지시에 따라 찾아주는 결과가 다르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발달하고 있다. 미국의 AI 스타트 기업이 프롬프트 엔지니어 모집에 연봉 4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프롬프트를 잘 작성하는 데에는 코딩의 전문 지식보다 인문 지식이 더 중요하다. 인공지능은 학습한 데이터가 적거나 편중되면 엉뚱한 답을 내놓는 할루시네이션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이 주는 답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판단하는 지식이 필요하다. 평소에 인문 지식을 늘이고, 사고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제 AI는 눈과 귀가 생기기 시작했다. 문자로만 채팅하는 게 아니라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다. 말로 대화가 이루어진다. 멀티모달(Multimodal) AI가 인간처럼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이다. SF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인간 정도로 사고하는 AI가 언제쯤 등장할까? 전문가들은 50년 이내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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