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한번, 더 강조되는 ESG 경영
[남영준 칼럼] 한번, 더 강조되는 ESG 경영
  • 남영준
  • 승인 2022.11.09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코로나 전에는 기업의 최우선 관심이 수익 창출이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인류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활동에 더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의 핵심인 이윤 추구는 환경과 사회,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 가치로 변화했다. ESG 경영이다. 환경(Envirnoment)은 지금 심각한 문제이다. 지구 온난화로 올여름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았다. 국내 철강업계는 강해진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유럽연합(EU) 택소노미(Taxonomy)는 EU가 인정하는 친환경, 탄소 중립 활동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투자 지침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7월에 유럽의회가 독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EU 택소노미에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포함하였다. 이로써 원자력 산업에 정부 정책과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 원전이 폴란드에서 40조원의 잭팟을 터뜨리는 계기가 된다. 탄소 중립으로 전기차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기업에 환경(E)은 단순히 배출, 폐기물 관리를 넘어 경영 여건의 큰 변화이다.

생활용품 다국적기업인 유니레버는 건강과 안전을 핵심 가치로 여겨 경영하고 있다. 모든 직원은 안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22년 1월 말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사고를 낸 기업의 최고경영책임자가 입건되고, 기소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당사의 근로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안전까지 관리해야 한다. 기업 경영의 사회(Social)는 근로자와 협력사, 소비자, 지역 사회를 포함한 활동이다.

다양성과 포용성이 조직 문화의 중심 가치로 변하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은 ‘미백’이라는 홍보가 인종 차별적 요소라고 더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손흥민에게 인종 차별적 행위를 한 첼시 축구팬이 경기장 무한 출입금지 조치를 당했다.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는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여성에게 육아로 직장 생활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물은 공기업에 재발 방지 조치를 권고했다. 성추행으로 한순간에 무너진 사람이 생기고, 기업도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유엔 글로벌 콤팩트 10대 원칙은 기업 경영에 인권, 노동, 환경과 반부패에 관한 기본 원칙을 제공하고 있다. 부패 방지를 위한 기업 윤리가 강조되고 있다. 최근 기업 내에서 횡령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2,215억원 횡령 사건 외에도 계양전기, 아모레퍼시픽, 클리오, 우리은행, 저축은행 등에서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모 철강업체에서 부품단가와 허위 발주로 빼돌린 사건이 있었다.

ESG 중에서 거버넌스(Governance)는 기업의 지배구조로 이사회, 사외이사를 의미한다. 대부분은 E(환경)나 S(사회)에 관심을 많이 두지만, 사실 이를 제대로 구현하는 데는 G가 제대로 작동되어야 한다. 최근 SPL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질타를 당한 SPC그룹의 대응은 그룹의 컨트롤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철강업계는 여성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여 다양성을 강화하고, ESG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ESG가 중요한 요소가 되자, 이를 평가하는 기관이 많다.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평가는 한국ESG기준원(KCGS)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 공인회계사회가 사원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각 회사의 ESG 등급을 알려면 한국ESG기준원 사이트에서 바로 조회하면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