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속을 들여다본 월드컵 경제
[남영준 칼럼] 속을 들여다본 월드컵 경제
  • 남영준
  • 승인 2022.12.14 0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잠시나마 우리 국민을 기쁘게 했던 월드컵이 끝나고 있다.

공은 둥글다는 명언이 있듯이 이변과 재미를 선사한 월드컵이었지만, 그 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중동 지역인 카타르는 여름이 너무 더워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열렸다. 그러나 월드컵 경제로 보면 이보다 좋을 수 없다. S&P글로벌 마켓리포트에 의하면 12월은 년 중 가장 매혹적인 TV 광고시즌이라고 한다.

FIFA의 2022년 예산에 따르면 TV중계권이 26억달러로 총수입 47억달러(한화 6조1천억원)의 반이 넘는다. 나머지는 스폰서 계약과 티켓 판매수익이다. 티켓 관련 수입이 5억달러 정도로 예상한다. 월드컵 기간 4년을 기준으로 보면 2015~2018년 러시아 월드컵 수입이 총 64억달러인 반면, 2019~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총 75억달러(약 10조원)이라고 FIFA에서 밝혔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10년 이상 축구계를 양분한 메시와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여서 더욱 관심을 이끌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29일 동안 8개 경기장에서 64게임이 열렸다. 이번은 참가팀이 32개국이었지만,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48개국으로 늘어난다. 경기가 80게임으로 미국에서 60게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각각 10게임이 열린다. 경기시간도 최대시장인 중국을 고려해서 한국 기준으로 오전 낮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월드컵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스폰서로 중국 기업들이 지출한 비용은 14억달러로 미국 기업들의 11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영국의 정보업체인 글로벌데이터가 밝혔다. 중국 기업이 브랜드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기회로, 또 자사 브랜드가 세계적이라고 자국민에게 인식시키는 계기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중국인 10만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대폭 감소했지만, 다음 북중미 월드컵은 얼마나 방문할지 짐작하기 어렵다. 만일 중국이 다음 월드컵 출전 48팀에 포함된다면 월드컵 수익이 대폭 늘어날 것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아시아 지역 참가국이 기존 4.5국에서 8.3국으로 늘어난다. 그만큼 중국의 진출 가능성이 올라간다.

중국이 카타르 월드컵에 그저 돈만 쓰는 게 아니다. 메인 경기장인 루사일스타디움을 중국 철도건설그룹유한회사(CRCC)가 7억6천만달러에 수주하여 건설했다. 8만8966명을 수용하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루사일스타디움은 10만톤의 철강이 소요되었으며, 천장 커튼을 2천개의 케이블로 연결했다. 또 중국의 재활용 컨테이너 974개를 사용하여 4만명 수용이 가능한 ‘974스타디움’을 만들었다. ‘974스타디움’은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이 열린 곳이다. 이 경기가 끝나고 바로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축구경기를 직접 보려고 오는 관람객을 위해 1만개의 컨테이너 하우스를 중국 기업이 만들었다. 18㎡(5.45평) 크기로 침대, 샤워실 등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월드컵이 끝난 후 케냐 등 저개발국에 기부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경기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800메가와트 규모의 하르사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상금은 어느 정도일까? 4200만달러(약 550억원)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이 8백만달러였는데 5배 이상 증가했다. 준우승은 3천만달러고, 16강은 1300만달러(약 170억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참가한 우리 선수에게 각 1억6천만원을 지급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