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우크라이나 전쟁과 식품 가격, 음식값은?
[남영준 칼럼] 우크라이나 전쟁과 식품 가격, 음식값은?
  • 남영준
  • 승인 2022.08.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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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어느덧 5개월이 넘었다. 며칠이면 끝날 것 같았던 전쟁이 이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에서 식품을 비롯한 모든 물가가 치솟았다. 미국의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9.1%로 41년 만에 가장 높았으며, 한국도 6월에 6%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는 거대한 농산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우크라이나의 국토 면적이 60만㎢(남한의 6배)인데, 그중 농경지가 41만㎢로 국토의 70%이다. 농산물이 이 나라 최대 수출 품목이다. 영화 ‘해바라기’에서 지평선이 안보일 정도의 끝없는 해바라기 평원을 열차 안에서 바라보는 슬픈 표정의 소피아 로렌이 떠오른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1위의 해바라기 오일 생산국이며 수출국이다. 전 세계 수출량의 47%를 차지한다. 해바라기 오일 생산이 차질을 빚자 모든 식용유 가격이 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8월부터 카놀라유(500㎖) 편의점 가격을 5500원에서 7100원으로 29.1% 올렸다. 지난 3월의 가격 인상에 이은 추가 조정이다.

밀은 세계 7위 생산국이며, 전 세계 수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보리는 4위 생산에 17%이고, 옥수수가 14%를 차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수출 차질이 예상되자 세계 식량 가격이 고공 행진했다. 우크라이나는 보리가 3월 중순, 옥수수와 해바라기는 4월에 파종하는데, 전쟁으로 제대로 심지 못했다. 밀은 작년 9~10월에 파종했지만, 올 7, 8월 수확 시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현지 사정은 동부에서 서부 폴란드 국경까지 전쟁 전에는 하루가 걸리던 열차가 일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언제 미사일이 떨어질지 몰라 정상 운행이 어렵단다. 4400만 인구 중 700만이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이나 인근 국가에 임시 머물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밀 농사가 전쟁으로 차질이 예상되자 밀 가격이 3월부터 올랐다. 그러나 5월에 최고치를 찍은 밀 가격이 7월 중순 하락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전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8월 5일 밀 시카고 선물가격이 부셀 당 7.8달러로 최고치인 13달러에서 하락해 2월 가격으로 돌아갔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여타 국가에서 밀 생산이 증가하고, 경기 악화로 소비 감소가 예상되어서이다.

옥수수 가격이 크게 올라 사료로 쓰는 축산 농가가 울상이다. 옥수수는 전 세계에서 년 10억톤 생산하는데, 미국이 3억8천만톤, 중국이 2억3천만톤, 브라질이 6천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3개국이 67%를 생산한다. 소비는 미국과 중국이 51%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 옥수수 가격은 2020년 말부터 상승하여 부셀 당 7달러까지 올랐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022년 4월에 최고치인 8.1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5월 6달러 선으로 내려 등락하다 8월 5일 현재 6달러이다.

해바라기는 우크라이나 생산 비중이 워낙 높아 해바라기 오일은 어쩔 수 없지만, 다른 곡물 가격은 전쟁 전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내 가격은 상승세이며 높다. 이로 인해 음식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이제는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하였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인상 요인은 사라졌다.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최대 폭으로 하락하는데, 국내 가격은 고공행진이다. 한번 오른 국내 식품 가격은 잘 안 내린다. 오른 음식 값이 다시 내려올지 의문이다. 서민들의 삶이 어렵다. 정부가 오른 물가를 낮추는 정책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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