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환율 상승으로 분주한 회사 내부
[남영준 칼럼] 환율 상승으로 분주한 회사 내부
  • 남영준
  • 승인 2022.08.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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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기업마다 위기 경보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경기가 회복하는가 했더니, 금리 인상으로 다시 위축되고 있다. 올해 초 발생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이를 잡고자 금리를 크게 올리고 있다. 미국은 2회 연속 0.75%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미국 기준금리가 2.25~2.5%로 한국 금리 2.25%보다 높다. 최근 미연준(Fed) 파월 의장이 추가 자이언트 스텝을 시사하자,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더 커질 걸 우려해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환율은 2021년 8월 31일 달러당 1,157원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1,330원대이다. 앞으로 1,400원까지 간다는 전망이 있다. 환율 상승으로 기업들은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국 철강업계의 수출대비 수입 비중은 54%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

원자재나 중간재 수입이 많은 기업은 환율 상승이 원가 압박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연일 대책회의가 열린다. 수입의 경우 다른 수입처를 알아보고, 달러를 다른 통화 결제로 바꿔보라고 하지만 쉽지 않다. 수출은 판매 증대로 환율 손실을 줄여보자고 하지만, 수출 파트는 속으로 고개를 젓는다. 다른 나라도 다 어려운데 판매를 증대하기가 쉬울 리 없다. 내수 판매 부문에 조금이라도 가격을 올려 손실을 커버하자고 요구하지만, 이도 만만하지 않다. 지금 경기가 가격을 올릴 때가 아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고 이런 것들을 망라해서 대책을 만든다.

환율이 상승하면 먼저 나오는 대책이 수출 증대이다. 우선 달러당 각국의 환율 추이를 보아야 한국의 경쟁력이 나온다. 2022년 7월 기준으로 달러당 한국 원화는 1년 전에 비해 11.55% 올랐으나, 일본은 23.7%, 유로화는 16%로 수출 경쟁력이 우리보다 더 높아졌다. 수출을 증대하려면 가격 조정을 해주어야 하는데, 환율 상승분에서 조정해 줄 수밖에 없다. 다행히 철강재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위안화가 4% 상승으로 중국 철강업체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었다.

수출대비 수입 비중이 철강업체마다 다르지만, 환율 상승분만큼 가격 조정을 해줄 여유가 없다. 이미 원가가 다른 부문에서 올랐고, 금융비용도 계속 상승 중이다. 또 수출 증대를 위해서 가격을 낮추어주면 다시 올리기가 만만하지 않다. 환율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지만, 내려준 가격은 바로 회복하기 어렵다. 수출 증대를 무조건 압박하기보다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

수입 쪽에서 보면 일본 엔화와 유로화는 달러 대비 더 약세가 되어 엔화나 유로화 표시는 수입 원가가 낮아졌다. 각국 통화의 대 달러 추이를 보면서 구매처를 새로 찾거나 바꿀 필요가 있다.

내수 시장은 달러 대비 약세가 두드러지지 않은 중국 위안화로 중국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내려 한국에 수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5.5%)에 못 미치는 4.3%에 그칠 것으로 세계은행이 보고 있다. 그래서 중국 철강업계가 부진한 내수 판매를 수출로 만회하고자 밀어낼 우려가 있다.

미국의 고용 지표를 보면 7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전월대비 52만8천명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25만명을 훨씬 웃돈다. 실업률이 3.6%에서 3.5%로 내려갔다. 금리를 자이언트 스텝으로 올리지만, 미국 경제가 아직 견딜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 연준(Fed)이 또 자이언트 스텝을 하려는 배경이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국이 같이 안올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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