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디지털 시대의 양극화 현상과 생존
[남영준 칼럼] 디지털 시대의 양극화 현상과 생존
  • 남영준
  • 승인 2022.11.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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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우리는 지금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고 불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시대의 특징은 사람과 사물, 공간을 이어주는 초연결, 초지능화 시대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음식점에서 자리에 앉아 터치패널로 주문하고, 음식을 로봇이 가져다주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산업현장은 디지털 트윈으로 제조 공정을 스마트화하고, 원격회의가 흔하다.

디지털이 고도화될수록 개인 간, 기업 간 디지털 격차가 확대된다. 과거에는 고등학교나 직업훈련학교만 나와도 안정적인 수입을 얻어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숙련 노동자라 할지라도 지속하여 갱신되는 고급 기술이 없으면,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다. 대기업들은 과거처럼 많은 노동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로 취준생과 명예퇴직자들이 반강제적으로 창업 전선으로 내몰린다. 디지털 시대에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사람에게 부가 집중된다.

디지털 시대에 기업의 양극화가 심해진다. 기업 양극화의 가장 큰 변수는 IT 기술이다. 전자상거래를 보면 2019년 기준 대기업은 24%인데, 중소기업은 10%로 차이가 크다. 디지털 시대에는 대기업이 성장에 유리하다. 중소기업은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 어려워지지만, 기술이 강한 중소기업은 하청업체를 벗어나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

산업 간에도 디지털 격차로 변화가 크다. 데이터를 지배하는 아마존, 구글 등 IT 기업의 성장세가 눈부시고, 이를 중심으로 산업 개편이 일어난다. 전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은 글로벌 기업에 인수된다. 기존 산업에도 디지털이 접목되고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된다. 자동차 산업에 자율주행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가 확산하면서 변해간다.

자동차의 선택 기준도 성능에서 디자인과 편의장치로 변했고, 앞으로는 자동차가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는 정보를 의미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거리를 의미하는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통합 멀티미디어로, 자율 자동차 안에서 일처리를 하고, 오락 등 문화생활을 하게 해준다.

개인 간 디지털 격차는 전에는 어떤 정보화 기기를 가지고 있느냐, 어느 정도 활용하느냐로 차이가 나타났지만, 지금은 스마트 기기로 입수한 정보의 활용 능력에 따라 격차가 발생한다. 지금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맞춤형 건강관리가 일어나고, ICT로 연계됨으로써 개인 간 건강 격차가 발생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확대된다. 질 높은 온라인 교육이 무료로 제공되며, 일대일 서비스가 행해진다. 지금은 평생 재교육을 받아야만 따라갈 수 있는 시대이다. 학력보다 기술이 더 중요시되는 시대이다. 코딩 기술자를 뽑을 때 학력보다 능력 위주로 채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는 영업직의 축소를 가져오지만, 데이터와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고도의 기술자가 더 필요하다. IT 기반의 전문직은 국경에 상관없이 일자리를 구하고, 소득이 올라간다. 디지털 기술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생존과 소득이 결정된다.

철강업계의 디지털전환이 아직 고도화는 안 되었지만, 도입하고 있다. 포스코는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있고, 다른 철강 기업도 디지털 전환을 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제조 공정만 아니라 전 구성원이 디지털 격차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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