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태풍은 왜 더 자주, 강하게 올까?
[남영준 칼럼] 태풍은 왜 더 자주, 강하게 올까?
  • 남영준
  • 승인 2022.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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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풍이 왜 자주 발생하며, 강해질까?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26.5℃ 이상이면 발생하기 시작한다. 지구 온난화로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표층 수온이 0.67℃ 상승했으며 우리나라 주변 바다는 기록하기 시작한 1968년 이래 43년간 약 1.5℃ 상승했다. 연구에 따르면 온난화로 상승한 기온의 93%는 바다가 흡수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수증기가 한 세대 전보다 5~8% 더 발생하고 있다.

물은 증발하여 수증기가 될 때 열량을 흡수하고, 수증기가 응결하여 물이 될 때 열량을 방출한다. 더운 바다에서 증발한 수증기는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가 적란운을 만들고 많은 비로 내린다. 비가 내릴 때 발생하는 열량이 태풍의 에너지원이다. 에너지로 데워진 공기는 팽창하여 상승하고 이로 만들어진 하층 중심부는 기압이 점점 낮아진다. 기압이 낮아지면서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즉 바람이 세게 불어 들어가고, 지구의 자전 영향으로 북반구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 시작한다.

태풍은 적도 부근에서는 무역풍을 타고 천천히 서쪽으로 진행하면서 조금씩 북상한다. 그대로 필리핀 등 서쪽으로 진행하기도 하지만, 북위 20~30도에 이르면 편서풍의 영향으로 북상하기 시작한다. 북상하다 고기압에 막히면 고기압 끝단을 따라 올라온다. 기압 골짜기를 따라 올라오는 셈이다. 월별 고기압의 배치 영향으로 7월에는 주로 중국 연안을 따라 서해로 북상하고, 8월에는 대한해협을 지나 동해로, 9월에는 일본 쪽으로 향한다. 고기압이 가을로 들어서면서 한반도를 덮기도 한다.

태풍은 우측이 위험하다. 태풍의 우측이 더 위험한 이유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태풍이 북동쪽으로 진행하는데, 오른쪽은 태풍의 이동 속도와 바람이 빨려 들어오는 속도가 겹쳐진다. 반면 왼쪽은 바람의 방향과 태풍의 이동 방향이 반대이므로 풍속이 느려진다. 바람은 우측이 강하고 비는 왼쪽이 더 많이 내린다.

태풍 힌남노는 9월 6일 새벽에 거제 일대를 스치듯 상륙하여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는데, 빠른 속도로 올라오다 보니 강한 태풍을 유지하고 상륙했다. 육지를 스치듯 지나가다 보니 많은 수증기를 그대로 품고 진행했다. 포항은 태풍 경로 상 왼쪽에 처하면서 379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포항 오천읍에는 높이 624m의 무장산과 480m의 운제산이 서쪽으로 둘러있다. 진전저수지와 오어지가 산의 물을 담는다. 냉천은 여기서 발원해 포항제철소 옆으로 해서 바다로 들어간다. 길이가 19km밖에 안 되고 높은 데서 바로 낮아지다 보니 평소에는 마른 천이다. 그래서 하천 정비 사업으로 산책로와 운동 시설이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내린 물이 냉천으로 몰리고 흐름이 원활치 않으면서 범람하여 오천읍과 포항제철에 막대한 침수 피해를 일으켰다.

2003년 9월 12일 경남 고성으로 상륙하여 경북 울진으로 빠져나간 매미는 태풍 우측에 해당하는 부산에 강한 바람으로 항구의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이 줄줄이 넘어지는 피해를 만들었다. 당시 초속 42.7m의 강한 바람으로 부산 앞바다는 10~16m의 파도가 덮쳤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힌남노라는 태풍 이름을 없애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2003년의 매미는 제명 요청으로 태풍 이름이 그 후 사라졌다.

2022년 9월 19일 규슈에 상륙한 태풍 난마돌은 더 강력한 태풍으로 일본은 6년 만에 태풍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태풍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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