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준 칼럼] 웹 3.0 시대와 재계 움직임
[남영준 칼럼] 웹 3.0 시대와 재계 움직임
  • 남영준
  • 승인 2023.02.07 0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남영준 톡톡미디어 대표 (전 국제종합기계 대표)

올해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CES2023에서 가장 주목받은 단어가 웹 3.0이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한 5대 키워드 중 하나이다.

국내 재계는 SK의 투자지주회사인 SK스퀘어가 하나금융과 손잡고 웹 3.0에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NFT 기업인 메타콩즈와 협업하여 ‘별똥별NFT’를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그룹 벤처캐피탈 회사인 삼성넥스트를 통해 웹 3.0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웹 3.0이 무엇인데 이렇게 뜨거울까?

웹 1.0은 1990년부터 시작된 인터넷 시대이다. 이때는 콘텐츠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시기로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선도하였다. 인터넷익스플로어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으며 흥분하였다. PC를 주로 쓰며 야후, 구글, 이베이, 아마존이 태동하며 성장하였다.

스마트폰의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전달하던 시기에서 양방향으로 유통하는 웹 2.0이 열린다. 개인이 콘텐츠를 만들고 소통하기 시작한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이 개인의 콘텐츠 생산과 사용을 중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

구글과 아마존도 웹 2.0 환경으로 변화한다. 이들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들의 정보를 빅데이터로 수집하고, 이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면서 큰 수익을 올린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플랫폼 기업들은 당장 안 쓰더라도 향후를 위해 수집하고, 저장한다. 개인 정보가 쌓이고, 정보 유출이 발생하면서 개인들은 불안해진다.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작은 보상을 미끼로 사용자의 정보 수집을 확대하고, 폐쇄적으로 운영하면서 독과점을 키워나간다. 여기에 개인의 불만이 커진다.

웹 3.0은 탈중앙화이다. 너희들만 왜 데이터를 독점하느냐, 개인의 데이터는 개인이 소유해야 한다는 외침이다. 이런 탈중앙화의 핵심 기반은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디지털 장부에 당사자의 거래 내용을 기록하고 이를 블록에 저장하여 수많은 사람의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이다. 은행이나 정부 같은 기관에 맡기지 않고 참여한 수많은 개인이 함께 보관하고, 보증한다. 거래 내용을 변조하려면 수많은 사람의 자료를 다 변조해야 하므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느 나라의 중앙은행도 발행을 안 한,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하여 처음 발행된 화폐가 비트코인이다. 디지털 데이터의 최소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coin)이 합성된 발행량이 한정된 가상 화폐이다. 이더리움은 가상 화폐를 넘어 모든 비즈니스 활동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스마트 계약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NFT(대체불가능토큰)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 판매 이력 등이 모두 블록체인으로 저장되어 대체 불가능한 인식 값을 가진다. LG 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은 NFT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NFT 거래 플랫폼을 세웠다. 구찌, 프라다, 스타벅스 등 유명 기업들이 NFT에 진출하고 있다.

웹 2.0 시대의 빅테크 기업들은 웹 3.0을 맞아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웹 3.0은 시멘틱웹 (Semantic Web)을 바탕으로 한다.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하여 정보를 이해하고, 가공하여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지능형 웹이다. 여행 갈 때 취향만 알려주면 일정과 방문할 곳, 식당 등을 추천해 주는 식이다. 최근 구글이 검색에서 그 시간에 자주 본 사이트는 그 시간이 되면 상위에 띄워주는 식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의 일상 패턴을 이해하고 알아서 대응해주는 개인형 맞춤 서비스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