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파산 사상최대 ‘철강사 빚 부담↑’…추가자금 조달 최대현안
법인파산 사상최대 ‘철강사 빚 부담↑’…추가자금 조달 최대현안
  • 김종혁
  • 승인 2020.07.14 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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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철강사 역시 계속되는 손실과 빚 부담으로 경영인들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력 및 설비 구조조정, 사업재정비, 원가구조개선, 온라인 철강 직거래, 연관 사업 진출, 인수합병 등이 위기 대응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당장 시급한 것은 부채 부담이다.

철강 대기업들은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수천억 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회사채 추가 발행 등 장기침체를 대비한 자금수혈은 최대 현안이 되고 있다.

철강 수요산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상화가 요원하다.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분야의 중소기업들은 가동률이 반토막이 났다. 일감이 줄어든 탓이다.

소재를 공급하는 철강 기업 사정도 좋을 리 없다.

자동차용 철강 소재를 공급하는 철강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은 5월이면 정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6월은 더 심각했다”고 말했다.

포항 부산 대구 등 주요 지역의 중소 철강사들의 체감경기는 바닥에 이른 지 오래다. 앞으로 개선 기대감이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어서 앞으로의 걱정이 더 크다. 이익은 고사하고 매출이 일어나지 않고, 2차 유행이 온다는 관측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뾰족한 대안을 찾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철강 업계에서는 크고 작은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장기침체에 따른 연쇄 부도에 대한 경각심은 극에 달한 모양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에도 장기침체를 겪은 다수의 기업들의 부도가 우려돼 왔고, 실제도로 크고 작은 파산이 일어났다”면서 “코로나19로 (파산) 속도는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우리나라 법인들의 파산 신청 건수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1~5월 파산 신청은 457건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8%(59건) 급증했다. 작년 연간 파산 신청은 931건으로 역대 최대치였지만 올해는 이를 또 다시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철강업계는 대기업 중소기업 등 규모에 관계없이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빚 부담은 늘어나는데 손실이 늘어나고 있다.

본지가 최근 주요 철강사 25곳의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1분기 기준 1827억 원, 영업이익은 55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이자비용은 1.6% 감소한 데 비해 영업이익은 49.6% 급감했다.

특히 포스코를 제외하면 이자비용은 1256억 원에 달한 데 비해 영업이익은 1002억 원에 그쳤다. 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7월10일자] 철강업계 “이자도 버겁다”...현대제철 이자비용 포스코 1.2배
http://www.ferro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6402

하반기 살림살이도 빠듯하다. 주요 철강 대기업의 하반기 만기 도래 회사채는 5400억 원에 달했다.

 현대제철은 9월 만기 회사채가 2건으로, 총 2000억 원이다.  포스코는 오는 10월4일 1700억 원의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한다. 세아베스틸은 7월 1100억 원, 세아제강은 8월 600억 원이 만기다.

대부분 회사채 상환을 위한 자금에는 문제가 없지만,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에 철강사들은 장기침체 대비하기 위한 회사채 추가 발행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1월 5500억 원 규모의 회사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에도 5000억 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1조 원이 넘는 자금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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