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철강업계 “이자도 버겁다”...현대제철 이자비용 포스코 1.2배
[분석] 철강업계 “이자도 버겁다”...현대제철 이자비용 포스코 1.2배
  • 박성민
  • 승인 2020.07.10 0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분기 8곳 적자...2곳 이자보상배율 1미만
하반기 코로나19 피해 우려...부실 위험 노출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주요 철강기업의 40%가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기 못할 만큼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쇼크’로 실적 추락이 불가피한 상황에 자금 회전이 막혀 유동성 위기 및 부실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달리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700억 원을 웃돌았다. 특히 차입금 상환을 위해 올해만 1조500억 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 안정이 회사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포스코 역시 부담은 가중됐다. 이자비용은 대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 동원력이 높아 재무구조 면에서는 초우량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은행은 코로나 여파가 연말까지 지속할 경우 올해 국내 기업 50% 이상의 이자보상배율이 1에도 못 미칠 것으로 경고했다.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은 기업이 절반을 넘는다는 의미다.

관련 자료를 공개한 주요 철강사 25곳의 1분기 이자비용을 조사한 결과 개별기준 총 18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83억 원으로 49.6% 급감했다. 수익성은 큰 폭으로 하락한대 비해 이자부담은 소폭 낮아지는데 그쳤다. 이자보상배율은 3.1을 기록, 2.9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등의 금융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수익을 내지 못해 대출 이자도 지불하기 어려운 상태로 볼 수 있다.

특히 이 중 9곳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을 기록해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213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자비용은 703억 원이었다. 또 세아베스틸, 영흥철강, TCC스틸, 한일철강, 휴스틸, 하이스틸, 동양에스텍이 손실을 기록했다. 세아베스틸은 이자비용으로 40억 원을 썼다. 또 영흥철강 19억 원, TCC스틸 14억 원, 한일철강 10억 원, 휴스틸 8억 원, 하이스틸 6억 원, 동양에스텍 4억 원을 지출했다.

이자비용이 증가한 곳은 10곳으로 조사됐다.

영흥철강의 이자비용은 19억 원으로 186.3% 급증했다. 또 문배철강 142.9%, 세아특수강 95.6%, 현대종합특수강 84.1%, 포스코 54.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외에 한일철강, TCC스틸, NI스틸, 고려제강, 대창스틸의 이자비용이 늘었다.

이 중에서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4581억 원으로 이자비용을 웃돌았다. 고려제강, 세아특수강, NI스틸, 대창스틸도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웃돌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