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포스코 현대제철 보수 '영향권'…고강도 인하는 '공급망 붕괴'
[고철트랙] 포스코 현대제철 보수 '영향권'…고강도 인하는 '공급망 붕괴'
  • 김종혁
  • 승인 2024.03.18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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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스크랩(고철) 수요는 3월 약세로 무게가 실렸다. 철광석과 원료탄 급락, 철강재 가격 하락세 등 시세 전반이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 4고로, 현대제철 인천공장의 장기간 보수에 따른 수요 감소가 본격화된다. 수요 즉, 철강업계의 인하 강도는 예년과 달리 여전히 약하다. 구좌업체(납품권을 가진 철스크랩 업체)를 필두로 시장의 공급력도 약하다. 약세는 대세로 읽히지만, 수급은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다. 추가 인하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철강사들이 인하 일변도로 기조를 유지할 경우 공급망도 무너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는다. 해외 시세는 한체례 조정을 받았다. 튀르키예에서는 이달 초순 30~50달러 급락한 이후 최근 안정된 모양새다. 일본은 관동철원협회 입찰에서 가격이 급락한 이후 한차례 조정을 거쳤다. 시세는 여전히 50만 원대로 국내를 크게 웃돌고 있다. 

18일 최근 일주일간 무역업계의 수출입 자료를 취합한 결과 미국 대형모선 오퍼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베트남향 CFR 톤당 395달러로 나타났다. 400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하락은 일단 둔화했다. 컨테이너는 상대적으로 변동이 크다. 컨테이너 오퍼 가격은 베트남향 CFR 톤당 355~360달러다. 대만향은 350~355달러다. 비드 가격은 대만에서 345~350달러다. 약세 분위기가 짙은 상태여서 추가적인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일본산은 미국에 이어 조정을 받았다. 시세는 50만 원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H2(경량) 오퍼 가격은 베트남향 CFR 톤당 380~385달러다. 한화 기준 50만9000원이다. 비드 가격은 375달러로, 이 역시 약 50만 원에 이른다. HS(중량) 오퍼 가격은 대만향 405달러(53만9000원), 베트남향 407~410달러(54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비드는 베트남에서 395달러(52만6000원)다. 하락압력은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내 시세가 현재 H2 기준 5만 엔대를 유지할 경우 하락은 제한적이다. 

국내 시장은 하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인하는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현대제철은 19일 인천과 당진 공장에서 전등급 톤당 1만 원 인하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인하를 포함 두번째다. 포스코는 18일부터 포항제철소 일반 철스크랩 구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수요가 침체된 상태라는 점에서 인하기조는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광양제철소의 경우 앞서 유통 시장에서 들이는 생철압축만 제한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과 원료, 철강메이커와 유통업계 전반에 약세 분위기가 확연하지만 철스크랩은 공급과 수요 균형이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현재 가격 약세는 분명하게 보이지만 공급력도 약화됐고, 특히 철스크랩 업체들이 심각한 손실 상태에 있기 때문에 (제강사가) 인하 일변도로 간다면 공급망도 붕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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