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인적자산, 내 안의 진정한 힘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인적자산, 내 안의 진정한 힘
  • 김진혁
  • 승인 2023.10.04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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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비즈니스의 핵심은 인적자산의 효율적 활용이다.

인적자원(Human Resources)은 조직,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재화와 용역의 생산에 투입되는 인간의 노동력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핸드폰 전화번호 수가 인적자원이 된다. 그렇다고 수백 명의 연락처가 있어도 정작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세월이 갈수록 인간관계의 척도인 인맥의 중요성을 느끼기 마련이다.

1843년 러셀 콘웰이 쓴 ‘다이아몬드의 땅’은 고전적인 이야기다. 주인공 알리 하페드는 농장에서 잘살고 있었다. 그곳 농장에는 냇물이 흐르고, 그 속에 반짝이는 돌들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이아몬드 개발로 부자가 된 사람 이야기를 듣고, 욕망을 못 참고 그만 농장을 팔고 다이아몬드를 찾으러 다녔다. 시간이 지나도 다이아몬드는 찾지 못하고, 돈은 떨어지고 얼굴과 마음은 황폐해졌다. 그에게서 농장을 산 사람은 반짝이는 돌을 거실에 두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다이아몬드였다. 우리 삶이 이렇다. 주변에 엄청난 보물이 있음에도 지나쳐버리고는 다른 곳에서 애꿎게 찾는 헛수고를 한다.

주변 사람과, 훈련을 통해 체득하는 지식과 지혜를 자산으로 활용한 인적자산(人的資産)이 중요한 사례는 많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매니저 톰 파커가 없었다면 로큰 돌의 황제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세계적 전도사 빌리 그레이엄도 자신의 글을 신문에 실어준 윌리엄 허스트가 없었다면 미국의 영적 지도자가 되기에 불가능했다.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 타이거 우즈의 아버지는 그를 3살 때부터 골프를 지도했다.

축구 스타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손흥민이 14세가 될 때까지도 축구팀에 보내지 않고 직접 코칭했다. 대신 기본기에 치중한 개인 훈련을 제공했다. 손흥민의 성공은 아버지의 헌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의 철학은 선수들이 십대 중, 후반의 나이가 될 때까지 슈팅보다 기술과 피트니스에 집중을 두고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지금 내가 된 것은 결코 혼자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부모님과 선생님을 비롯한 수많은 귀인들의 덕분이다.

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하다. 와튼 스쿨의 애덤 그랜트 교수의 저서 <기브 앤 테이크>에서 세상 사람들을 3가지 형태로 나눴다. 주는 것이 많은 기버(Giver), 받는 것이 많은 테이커(Taker), 주고받음이 비슷한 매처(Matcher)이다. 흥미롭게도 기버의 성공 가능성이 테이커나 매처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베푼 이상으로 얻는다.

싱가포르는 서울보다 조금 큰 넓이에 인구는 60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도시 국가다.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말레이반도 끝의 어촌이었고, 1965년 독립했을 때 1인당 GDP는 517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리콴유 전 총리 집권 시절 빠른 속도로 경제 발전을 이뤄내며 한국·홍콩·대만과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1인당 GDP가 8만2808달러에 달했다. 오늘날 부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1959년부터 31년간 재임한 리 전 총리가 무조건 서구식 자유민주주의를 따르지는 않으면서도, 인적자산을 늘리는 교육에 집중했고, 경제 분야에는 철저히 자유를 부여한 개방성과 다양성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실용성을 갖춘 정부 조직, 기업 친화적인 조세·고용 제도, 영어를 기반으로 한 이중 언어 정책, 물류 시스템의 선진화 등으로 싱가포르를 ‘기업 국가’로 부상시킨 결과다. 중국 당국이 ‘공동부유(共同富裕·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앞세우자 중국 자산가들은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미국 맥도날드 매뉴얼 중 “햄버거 고기 패티 두께는 10㎜를 지켜야 한다.”를 고수하는 이유는 입안으로 들어왔을 때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감을 느끼는 크기이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계산대는 72㎝ 높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꺼내기 '딱 좋은 높이'를 감안했다. ‘3초 룰’은 가게 점원들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후 3초 안에 “콜라나 감자튀김도 드시겠느냐?”며 추가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 3초가 지나면 추가 주문 확률이 50%대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세심한 인적관계를 중시한 디테일이 있기에 오늘날까지 브랜드 파워가 유지된다. 인연이 운명이든 당신의 의지로 이루어졌든, 당신의 강력한 힘, 인적자산에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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