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정체된 삶을 깨뜨리기 위한 변화 ‘데미안’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정체된 삶을 깨뜨리기 위한 변화 ‘데미안’
  • 김진혁
  • 승인 2023.10.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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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싸운다. 알은 세상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자신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헤르만 헤세

2차대전 당시 독일 병사들의 배낭 속에 반드시 들어있다는 책이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의 소설 ‘데미안’이다. 젊은 소년 주인공 싱클레어의 자전적 소설로 자기 내면에 대립하고 있는 두 세계에서 힘들어 하는 성장통 이야기다. 이 소설의 시작은 인간은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에서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살려고 애쓰지만, 녹록치 않고 어렵다는 것을 은유한다. 인간은 모두 밝은 이성 갖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어두운 죄와 감정의 노예가 되는 한계를 갖고 있다.

많은 사람은 익숙하고 친숙한 환경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끼기에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계속해서 안전지대에 머무르려고 한다. 안전지대 상황에 머물면 스트레스와 불안 지수가 낮아지고, 행복과 자기 확신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전지대에만 있다면 바로 그 순간이 당신 인생의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연구 조사 결과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순간인 건강, 공부, 연예, 결혼, 자식, 여행 등 여러 순간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이 바로 심리적 안전지대를 고집했다는 것이다. 안전지대가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대표적인 행동 실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08년, 심리학자 로버트 M. 여키스(Robert M. Yerkes)와 존 D. 도슨(John D. Dodson)의 행동실험에서 알 수 있다. 연구팀은 미로에 실험쥐를 넣고 약한 전기 충격을 주어 스트레스가 미로를 탈출하려는 노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폈다. 결과는 실험 대상이 받은 자극이나 스트레스의 수준과 과제 성취 여부의 관계를 보여준다. 당연하게도 낮은 수준의 자극이나 압박은 낮은 성과로 이어졌다. 동기가 약하다면 행동하고자 하는 의지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좀 더 높은 자극이 가해져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면 성과 역시 올라갔다. 그러나 지나친 자극으로 불안감이나 긴장도가 너무 높아지면, 성과가 다시 낮아졌다.

데미안의 간략한 스토리. 고귀한 자제분들이 다니는 교육기관에는 싱클레어라는 소년이 있다. 이 소년은 세상을 ‘밝은 평화와 어두운 유혹’이라는 두 가지의 시점에서 평화로운 세상에서 몸을 지켜왔다. 하지만 어느 깡패를 만나 좌절과 고뇌에 빠지게 되었고 그 후 데미안으로부터 구원을 받고 학교를 무사히 졸업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새로 전학해온 질이 좋지 않은 친구와 만나 술과 향락에 빠져서 나락으로 떨어진다. 졸업한 이후로 그의 머릿속에는 자신을 구해줄 데미안이 없단 사실에 절망한다. 그런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베아트리체’를 보고, 자신이 그린 ‘알을 뚫고 날아오르는 매’의 그림을 데미안에게 보낸다. 그런데 놀랍게도 답장을 받았는데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라는 답장을 받았다. 아브락사스의 의미는 영험한 힘이 있는 주문이다. 그 후 대학에서 스승인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성장한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로부터 독립하여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으로부터 전쟁의 소식을 전해 듣고, 세계의 거센 흐름 앞에 자신에게 맞닥뜨린 운명을 대면하기 위해 전쟁터로 나간다. 싱클레어는 전쟁터에서 큰 부상을 당하게 되지만, 그것은 그가 그에게 주어진 절대적인 운명을 용기 있게 대면한 결과일 뿐이라 생각한다.

삶과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성취는 자신의 운명을 찾아서 그 운명을 자신 속에서 온전히 살아내는 것, 그리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실천하는 것, 이를 위해 감당해야 할 고독을 이겨야 한다는 깨달음이다.

헤밍웨이는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특유의 절제된 문장의 수락 연설을 썼다. “홀로 작업을 해야 하고, 정말 괜찮은 작가라면 영원, 혹은 그것의 부재로 인한 문제에 매일 홀로 맞서야 한다.”

고독과 변화는 당신이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생각할 때 시작된다. 해결책도 본인이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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