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욱의 철강 오늘과 내일] 강관산업 현황과 발전에 대한 소고(小考)
[손영욱의 철강 오늘과 내일] 강관산업 현황과 발전에 대한 소고(小考)
  • 손영욱
  • 승인 2023.04.27 0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영욱 철강산업 연구원 대표  (전 포스리 연구위원)
손영욱 철강산업 연구원 대표 (전 포스리 연구위원)

지난 3월 중순 경에 월간 배관기술의 편집국장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강관산업에 대해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인터뷰 내용에 대한 질문서를 받고 “어떤 얘기를 전해야할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자료를 준비하는 동안 그동안 담아왔던 강관산업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월간 배관기술 4월호에 ‘초대석’이란 코너에 실린 인터뷰 내용 중 주요 내용을 간추려서 간략하게 전달해보고자 한다. 물론 내가 보는 시각과 견해와 다른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하지만 그동안 강관산업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한 사람의 견해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번쨰 질문은 내가 왜 강관산업에 집중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돌아보니 현업 근무시절 해외자원개발업무를 맡게 되면서 에너지용 강관에 대한 매력을 처음 느끼게 된 것이 출발점이 되었던 것 같다. 그동안 주로 판재류만 보아왔던 터라 특히 에너지용 강관이 가지는 잠재력에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후 에너지용 강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그 성장 잠재력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다음으로 강관산업의 성장전망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강관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에너지/자원개발 분야에서 특히 전통적인 오일&가스 산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심해, 극한지와 같은 비전통에너지 에너지용 강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발전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본다.

그리고 철강산업의 최대 이슈인 탄소중립과 관련하여 수소저장 및 운송에 필요한 강관과 이산화탄소 이송, 저장을 위한 CCUS용 강관 등 에너지관련 시장에서의 성장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신규 시장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 외 하이퍼루프용 강관 등 고부가가치 강관의 잠재수요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현재 국내 대형 강관사들을 중심으로 시장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강관사들의 시장대응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설비투자와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에너지용 강관시장에는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진입장벽을 넘어서는 순간 가격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게 되는 시장(제품)구조를 갖고 있다. 과거 파이프만 수출하던 시기엔 그림의 제일 하단그룹에 속해 있었다면 이제는 High-End, 더 나아가 Super High-End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추어 세계적인 글로벌 강관사가 한국에서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끝으로 에너지용 강관의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지만 대부분 수출중심의 품목(강관수출의 70~80%가 API강관)들이기 때문에 수출시장의 환경변화에 대해서 꾸준한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

에너지용 강관의 경우, 최근에 미국지역 수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 많이 산재해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강관수출의 70% 이상이 북미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숙제이다.

그 외에도 많은 통상현안들이 대기 중이거나 본격 시행을 예고하고 있다. EU에서 준비 중인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와 K-ETS 상계관세 이슈, 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협정(GSSA; Global Sustainable Steel Arrangement)) 등 세계적으로 통상무역이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수출대응을 어떻게 준비해나가느냐가 소재제품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강관산업 현황과 발전에 대한 소고
강관산업 현황과 발전에 대한 소고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