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욱의 철강, 오늘과 내일] 최근 철강산업 동향에 대한 소고
[손영욱의 철강, 오늘과 내일] 최근 철강산업 동향에 대한 소고
  • 정하영
  • 승인 2023.03.23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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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  (전 포스리 연구위원)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 (전 포스리 연구위원)

지난 주 서울경제신문에 올라온 “쇳물생산 10년來 최저커지는 ‘R 공포’”라는 기사제목의 단독기사를 보았다.

1월 조강생산량이 543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하고 건설, 자동차, 가전 등 철강 수요산업의 수요급감으로 열연, 냉연 등의 주요 철강재 생산량이 10년 통틀어 최저치를 기록하였다는 내용의 신문기사이다. 기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열연강판 생산량은 전년대비 22% 줄어든 117만톤에 그쳤고, 냉연강판도 20% 감소한 69만톤을 기록했으며, H형강과 형강 등 건축용 강재 역시 각각 16만톤, 25만톤으로 2014년 이후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조강생산량은 작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영향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작년 12월에 대부분 복구되었기 때문에 경기침체에 따라 철강 주요 수요산업이 금년 상반기까지 불황이 이어지는 영향으로 생산 감소가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경우는 2022년도에 코로나 시기인 2021년보다 8.5% 증가한 376만대를 기록하였으나, 금년도 생산량은 37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시장은 최근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도 12월 가전제품 판매 금액은 2조2,51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시장의 경우도 금년도 건설 수주액이 전년대비 7% 줄어든 206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만이 그런 것이 아니고 일본의 경우도 1월 조강 생산량이 전년 동기대비 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비슷한 상황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가 장기불황에 이어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금년에도 철강 생산량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보는 전망이 늘어나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1월 한 달간의 실적만으로 금년 한 해의 실적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문제는 최근 미국의 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위기설 등 세계 금융 불안 움직임이 커지면서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유가 상승, 물류난 등 주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들에 직면해있다는 점에서 지난 1월의 실적이 가져다주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금년에는 탄소 관련 통상이슈, 수출규제 강화 등 보호무역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의 대(對) 중국 제제에 따른 영향 등으로 수출환경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은 금년도 초반기이기도 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에 따른 제2의 중동 건설 붐에 대한 기대감 등 만회해 나갈 수 있는 기회들이 남아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가는 지혜를 모아야할 시기라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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