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규의 고철 이야기] 철스크랩 업계의 소통과 공감, 그리고 참여
[박봉규의 고철 이야기] 철스크랩 업계의 소통과 공감, 그리고 참여
  • 정하영
  • 승인 2023.04.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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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규 한국철강자원협회 사무총장 (전 현대제철 부장, 피제이로직스 대표)
박봉규 한국철강자원협회 사무총장 (전 현대제철 부장, 피제이로직스 대표)

사람들이 사회를 구성하며 살아가는 동안 남과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문자나 그림, 음악 등을 통해서 나의 뜻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나의 입장과 상황을 알리기도 한다. 신문이나 방송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이해관계를 떠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인 소통은 ‘댓글’과 ‘좋아요’ 등을 통해 상당히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동종 사업자 간의 소통은 그다지 원활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 소통은 관심과 참여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여 오래 전부터 (사)한국철강자원협회(이하, 자원협회)가 발간하는 각종 문서의 표지에 ‘소통·공감·참여’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있다. 또 자원협회 내부 행사인 정기총회나 창립기념 행사의 인사말에 매번 인용하지만,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고 그다지 효과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지속해 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원협회의 설립 목적은 정관 제2조(목적)에 “회원 상호간의 이해 증진과 친목 도모 및 국가기간산업에서 철스크랩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유통 질서를 확립하여 철스크랩 산업의 상생을 도모함으로써 녹색성장의 기반 조성에 적극 부응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회원사 상호 간은 물론 자원협회와 회원사 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대만큼 원활하다고 볼 수 없다.

무엇보다 자원협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 의식이 부족하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는 논쟁처럼 자원협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별로 도움을 못주고 있으니 굳이 시간과 노력 및 비용을 들여서 참여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회원사들의 관심과 참여, 회비 납부율이 낮으니 자원협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인지 선후를 명확히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자원협회 정관 제22조(총회의 의결) 제2항에서 “총회는 재적 회원의 100분의 30 이상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출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도 참여율이 별로 높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매년 2월말에 개최되는 자원협회 정기총회는 전년도 사업 추진 실적 및 예산 승인, 당해년도 사업 계획 및 예산(안)에 대한 협의와 승인을 하는 협회 운영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참여율이 40% 내외였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개최, 즉 서면 결의로 대체하여도 회신율이 40%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해 볼 때 자원협회 운영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아닌가 짐작된다.

또한 매년 9월에 개최하는 창립기념 행사에도 회장단 및 일반 회원사, 정부 포상 실시에 따른 수상자와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온 내빈, 그리고 언론사 기자단 등을 합쳐도 그 수가 100명을 넘지 않는다. 국내 철스크랩 업체가 2천여 개를 넘고 그 종사자 및 가족들까지 포함한다면 10만 여명은 족히 될 것으로 추정되는 것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참여율이라고 생각된다. 저조한 참여율을 더 높이지 못한 책임도 무겁게 생각하며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노력해야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한편, 행사 참여 여부 사전 조사나 업계 의견 수렴을 위하여 실시하는 설문조사, 자원협회가 주최하는 교육 참여 등 회원사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서도 만족스런 참여율을 얻지 못하고 있어 자원협회 사무국 차원에서는 늘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2018년 11월부터 운영하는 청장년분과위원회는 자원협회 사무국과의 소통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원활히 운영되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회원사의 저조한 참여에 대한 대안으로 탄소중립 정책의 실행과 관련하여 자원협회에서 2020년 9월부터 운영하는 ‘탄소중립 TF’ 회의를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운영하고 있는 ‘동호회’들도 원활하게 운영되기를 기원하며 자원협회 사무국과 각 동호회와의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과거 자원협회장을 역임한 분들의 ‘고문단 회의’, 40년 이상 업계에 종사했던 분들의 경험과 지혜를 구하기 위한 ‘원로회의’를 개최하여 업계의 현안을 발굴하고 사업 활동을 제약하는 규제 완화 및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진행 중인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여 회원사 상호간, 사무국과 회원사간 소통이 더욱 원활히 이루어져 업계 종사자 모두가 업계 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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