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아름다운 부자! 올해 무엇으로 마무리할 것인가?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아름다운 부자! 올해 무엇으로 마무리할 것인가?
  • 김진혁
  • 승인 2022.12.12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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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레스토랑에 가족과 함께 방문한 8살 소년 마일스는 뜻밖에도 주차장에서 주인 없는 20달러를 주웠다. “운이 엄청 좋네” 혼잣말을 되뇌이며, 고민한 끝에 평소 갖고 싶었던 비디오 게임을 사기로 하고 신이 났다. 그때 소년은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군인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군인에게 손 편지를 쓰고 20달러를 주기로 마음먹었다.

편지 내용은 “우리 아빠도 군인이셨어요. 지금은 비록 하늘나라에 계시지만요. 식당에 오다가 우연히 20달러를 주웠는데 아저씨 식사하는데 선물로 드리고 싶어요.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인가 봐요. 나라를 지켜줘서 감사해요.”

사실 마일스의 아빠는 육군 상사였고 마일스가 태어난 지 5주 만에 이라크에서 전사했다. 아빠 생각이 난 마일스는 군인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처음 보는 군인 가족에게 쪽지와 함께 20달러를 선물했던 것이다. 이날 점심 식사를 마친 마일스는 엄마에게 혼자 아빠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부탁한다. 소년은 아빠가 묻힌 공동묘지에 찾아가 자기키만큼이나 커다란 비석을 양팔로 꼭 끌어안기도 했다.

20달러를 받은 군인은 이런 사연을 방송사에 알렸고, 마일스는 미국을 울린 어린 영웅으로 유명 인사가 되었다. 한 토크쇼에 출연하고 200만 달러 기부금이 모였다. 몇 년 뒤 마일스는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군 최고 명예훈장을 받게 되었다. 이날 마일스는 군인이었던 아빠의 인식표를 걸고 시상식에 나타났다. 따뜻한 마음의 부자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찰스 프란시스 척 피니(Charles Francis Chuck Feeney)는 미국의 사업가. 기부 왕으로 더 유명하다. 무일푼에서 성공한 면세사업가로, 평소 검소한 생활과 사회봉사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했다.

그는 8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였으며 현재 아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임대아파트에서 검소하게 살고 있다. 차나 사치품도 없다. 비행기도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한다. 그는 “두 발에는 한 켤레 신발밖에 신을 수 없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천국에서는 돈이 필요 없다”라는 말을 남겨 많은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1982년에는 자선재단 애틀랜틱 필랜스로피(Atlantic Philanthropies)를 설립하고 이 재단을 통해 전 재산 80억 달러를 모두 기부했다. 이 재단의 첫 수혜자는 척 피니의 모교인 코넬대와 뉴욕대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기부 활동은 40년 동안 이어졌다.

포브스 잡지의 스티븐 베르토니(Steven Bertoni)는 “그는 빈털터리가 됐지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빌 게이츠는 “척은 다른 자선가들이 따라갈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척 피니는 자신을 위해 돈을 쓰지 않았지만,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존경받는 부자이다. 돈은 권력과 자유를 포함한 신사를 만드는 축복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악의 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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