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업스트림',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상류로 가라!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업스트림',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상류로 가라!
  • 김진혁
  • 승인 2022.11.01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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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문제 발생 시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예상치 못한 문제는 개인, 조직이든 또 어떤 상황이나 내용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가장 효과적인 문제해결(problem solving)은 문제의 소재를 파악하고, 목표에 이르는 수단과 방법을 찾아, 비판적 사고와 통찰적 선택을 취하는 것이다. 여기서 비판적 사고란 단순히 오류를 찾아내는 일변도식의 사고가 아닌 목적 지향적이고, 증거와 추론을 통해 근본 원인을 제거한다. 베스트 셀러 작가 댄 히스의 저서『업스트림』은 반복되는 문제의 핵심을 꿰뚫는 힘을 업스트림이라 칭한다.

『업스트림』은 ‘상류’란 의미로,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사고방식과 시스템을 말한다. 문제가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운스트림(하류)’은 문제가 발생한 뒤에 대응하는 것으로 효과가 미미하다. 예를 들면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매일 양치질을 해야 한다. 그런데 치아가 썩어서 찾아간 의사로부터 “왜 치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냐”는 핀잔을 듣는다고 치통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든 예화로 “당신이 친구와 강가의 하류에서 소풍을 즐기고 있는데 아이가 떠내려 온다고 치자. 곧장 뛰어들어 구해내겠지. 그런데 또 다른 아이가 떠내려 온다. 점점 두 사람이 구하기 벅찰 정도로 더 많은 아이들이 물에서 허우적댄다. 그 순간, 당신 친구가 물 밖으로 나가버린다. “구조하다 말고 어디 가?” 그때 친구가 가리킨다. “상류로(upstream)! 가서 아이들을 물속에 던져놓는 놈을 잡아야지.” 그가 가리키는 곳, 그가 하는 행동이 바로 업스트림이다.

댄 히스는 졸업률이 52.4%로 낮았던 시카고 공립학교가 졸업률을 획기적으로 올린 업스트림 활동을 소개한다. 업스트림 지점은 입학 후 1년간이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입학 후 1년간 핵심 과목에서 낙제하지 않으면 졸업률이 3.5배 높아진다는 데이터에 근거해서, 그전까지 고학년에 집중하던 자원을 저학년으로 돌렸다. 4년 후 이 학교의 졸업률은 78%로 치솟았다.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 뒤에는 항상 ‘업스트림’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큰 성공도 시작은 작은 일로부터 나오기에 업스트림은 경영의 중요한 전략이다. 살면서 결과만 보고 후회와 아쉬움에 잠기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상류에 있었는데 하류의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려 허우적거리고 아우성쳤다. 소 잃기 전까지 외양간을 대수롭지 않게 관리하다가 소 잃고 나면 그때부터 부랴부랴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가? 결혼생활의 불행을 막으려면 결혼하기 전에 배우자의 인성과 능력을 미리 챙겨야 한다. 집수리로 진을 빼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능력 있는 전문가를 고용해야 한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소방대원을 늘리기 전에 스마트한 건물 법규를 지킨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려면 저학년부터 준비해야 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속담을 기억하라.

원인을 상류에서 찾지 않고, 하류에서 드러난 것만을 해결하는 일은 미봉책에 불과하고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결과에 머무르려는 본능을 이기고 업스트림으로 나가자. 창의력과 통찰력을 고루 갖추고 업스트림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가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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