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차라리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자!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차라리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자!
  • 김진혁
  • 승인 2022.11.16 0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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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경제는 학문의 기초이며 인간의 역사다. 경제를 공부하고 부를 취하는 이유는 돈에 휘둘리기보단 주인이 되기 위함이다.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배부른 돼지가 되느니 차라리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고 싶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이 말은 올림픽 정신인 “승패보다도 참가에 의의가 있다”와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경제는 정반대입장으로 “멋진 패배보다는 추한 승리를 추구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롭다.” 라는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 씁쓸하게 들리는 이유다.

세상은 재물을 탐하거나 돈에 대해 언급하는 걸 천박하다 여기지만 돈을 좋아한다. 돈이 없으면 위대한 생각이 있어도 실천하지 못한다. 속담에도 “광에서 인심 난다”고 한다. 인간적 도리도 최소한의 경제적 바탕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시인이자 소설가인 오스카 와일드는 “나는 젊은 시절에 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늘날 돈은 힘이요 권력이자 에너지의 원천이다. 돈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강화시키며, 사업 추진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은 선도 악도 아닌 중립적이다. 에밀 졸라의 소설 ‘돈’ 에서 “돈은 저주이며 축복이다. 모든 악이 돈에서 비롯되고 모든 선도 돈에서 비롯된다. 돈은 내일의 인류를 성장시킬 퇴비이다”고 말했다.

게오르크 지멜(1858~1918)의 ‘돈의 철학’은 돈의 양면성을 정확하게 지적한다. “돈은 어떻게든 무 차별화되고 외면화되는 모든 것의 상징이고 원인이다. 그러면서도 돈은 개인의 가장 고유하고 내면적인 것을 지켜주는 수문장이기도 하다”

돈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속성이 달라진다. 돈은 힘들고 더러운 일, 위험한 일, 재미없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인격적 자유를 주지만, 잘못 사용되면 악의 근원이 된다. 돈이 자존심의 마침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상이하다.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나 긍정하는 것이라면 자존심은 타인의 자리가 너무 커서 ‘지켜야’ 할 것이 많다 보니, 늘 무언가를 욕망한다. 리더는 자존심을 버리고 자존감을 키운다. 비교와 경쟁에서 나오는 자존심과 체면을 버려야 한다.

비즈니스 인지 성향에 가용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이 있다.

사람들은 그들이 미리 알고 있는 정보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흡연하는 사람이 하루에 세 갑씩 피면서도 100세까지 산 사람을 안다고 주장하며 담배는 몸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그렇다.

돈의 과다에 따라 행복이 결정되지 않는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최고의 복지는 유능한 동료’라고 선언했다. “인생을 잘못 살았어”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의 창업주이자 미국 시애틀을 통째로 사고도 남을 만큼 돈을 번 샘 월튼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월마트를 만들고 돈 벌기 위해 그의 하루는 늘 번잡했고, 자식들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후회했다.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이 마감을 지키기 위해 몇 달 동안 사무실에서 지낸 결과 아이디어는 고갈됐고 건강이 극도로 나빠져 6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고 고백한다. 성공한 사람이 행복할 확률보다 행복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진짜 성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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