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일본 특허 천국 미라이공업, “생각하라”
[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일본 특허 천국 미라이공업, “생각하라”
  • 김진혁
  • 승인 2022.12.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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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기업의 생존은 혁신과 차별성에 달려있다. 생각하고 시장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면서 과감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 미라이공업의 창업자 야마다 아키오 사장은 선수를 치지 않으면 일거리가 없다라는 확신으로 50년 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라이공업은 전기회사로, 건축에 쓰이는 전기용품, 건축에 쓰이는 수도용품, 가스용품 사업을 한다. 20213월 기준으로 직원은 1223, 경상이익 412100만엔, 매출 3606900만엔, 자본금 706786만엔의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마쓰시타전기공업을 누르고 업계 1위이다.

야마다 아키오 창업자(1931~2014)는 중국 상해에서 태어나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다. 196534세 극단 동료 3명과 함께 미라이공업을 창업한다. 제품과 경영의 차별화와 인간중심 경영, 상식을 뒤엎는 전략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회사로 만들었다.

회사의 정년은 70, 정리해고 없는 종신고용. 잔업이나 휴일 근무가 없고 하루 7시간15분만 일하며 오후 5시에는 무조건 퇴근한다. 인센티브 기반의 성과주의나 경쟁적 인사제도가 없고 승진은 근속연수와 나이 순서대로 이뤄진다. 사원들 개개인이 자신의 영업목표나 생산목표를 정한다. 1년에 약 140일 휴가, 5년마다 해외여행. 자녀 한 명당 육아 휴직기간이 3년이다. 그럼에도 봉급은 대기업 수준으로 동종업계 대비 10% 이상 높게 책정해 준다.

이 회사의 사훈은 생각하라이다. 항상 모든 것에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직원의 사소한 아이디어도 제출하면 상금을 준다.

중소기업이면서도 계속 흑자를 낼 수 있는 이유로, 첫째, 항상 생각한다.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시대에 앞서 흐름을 읽는다. 둘째, 남들과 차별화한다. 소통과 융합하며 작은 아이디아도 최대한 활용한다. 셋째, 좋은 점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다. 실패 없이 성장하는 기업은 없다. 망설이지 않는다. 해보고 나서 후회하는 게 낫다. 넷째, 단순히 일하지 않고 창조적 사고를 가진다. 다섯째, 절약하라. 낮에는 전기불도 안 켜고, 300명 직원에 복사기가 한 대만 있고, 이면지 사용은 필수다. 그러나 사원 해외여행에는 돈을 팍팍 쓴다. 이 회사로 인해 경영학 교과서를 새로 써야 할 정도의 인본주의적 유토피아 경영을 실천한다.

야마다 사장 어록에서 직원의 의욕을 가장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무대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웠다. 막이 오르면 연기는 배우에게 맡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우는 성장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하면 연극은 망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막이 오르면 경영자는 사원이라는 배우에게 모든 걸 맡겨야 한다. 사원 스스로가 감동해 열심히 하지 않으면 기업은 성장하지 못한다.”

야마다 아키오가 추구하는 것은 결국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산다는 것이다. 직원을 믿고 권한을 부여하면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갖고 행동한다. 미라이공업의 성공요인은 직원의 자발성과 창의성이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이것은 제품개발로 이어지고, 생산품의 90%가 특허 상품이다.

일본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이 10개 넘고 특허나 실용신안은 3000개가 넘는다. 1년에 1만 건 이상의 제안이 이뤄진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미라이의 전략을 그대로 따라 하면 망한다. 경영의 핵심은 겉으로 드러난 복지나 자유방임적 조직관리가 아니다. 직원들의 자발성성취감·일 그 자체·책임감 등이 밑바탕에 조성되어야 한다. ‘자기주도형 혁신항상 생각하라’, ‘신뢰감등 소통과 공감되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계속 빛을 발휘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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