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R분석②] 한국 고철 자급화 2030년...수요감소 '수출 필수요건'
[SRR분석②] 한국 고철 자급화 2030년...수요감소 '수출 필수요건'
  • 정하영
  • 승인 2020.10.2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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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거시적 철스크랩 소비량 3050만톤, 조강 톤당 428㎏
2019년 철스크랩 자급률 79.5%…노폐스크랩 회수율 1.4%
가공 스크랩 감소·노폐 증가 → 가공 수입 지속, 노폐 수출 전환
누계축적량 2030년 9억8800만톤, 2050년 13억8800만톤
2030년 자급화 달성…고급 스크랩 수입 100만톤·노폐 수출 80만톤
노폐 스크랩 발생량 급증 중간 처리업 역할 증가…가공처리 고도화해야

(편집자주) 일본의 유력한 철스크랩 연구분석 전문기관 SRR(Steel Recycling Research)이 최근 한국과 관련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철스크랩 수입 현황과 자급화 전망’ 제하의 보고서는 한국의 철스크랩 사용량은 답보 상태지만 견고한 축적량 증가로 결국 자급화를 예상했다. 철강산업 현황과 철스크랩 수급 상황을 분석하여 자급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철스크랩 수급과 자급화 전망)

◆ 수급 현상

- 거시적 철스크랩 소비량 : 2019년 3050만톤

( 출처 = SRR, 한국의 철스크랩 수입 현황과 자급화 전망 )
( 출처 = SRR, 한국의 철스크랩 수입 현황과 자급화 전망 )

거시적 관점에서 제강용 철스크랩 소비량은 3050만톤이며 냉철원 소비의 39%를 차지한다. 일본에 비해 전기로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철스크랩 소비 비율도 높다. 전체 조강 생산 톤당 철스크랩 소비는 일본이 344㎏/톤이나 한국은 428㎏/톤이다.
 

- 철스크랩 수급(제강용) : 2019년 자급률 79.5%, 노폐스크랩 회수율 1.4%

제강용 철스크랩 소비량 3050만톤은 한국철강협회 통계 2905만톤과 약 149만톤(4.8%) 차이가 난다. 시중 노폐스크랩 차이를 보정하여 얻어낸 수치다.

국내 수급과 통관 통계를 보면 수입 650만톤에서 수출 23만톤을 제외한 627만톤이 순수입됐다. 자가발생 스크랩 632만톤을 감안하면 시중 발생 스크랩은 1794만톤이다. 국내 철스크랩 자급률은 79.5%가 된다.

시중 발생 중 가공스크랩과 노폐스크랩을 구분하여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일본철원협회의 기준을 적용해 가공스크랩 793만톤, 노폐스크랩 1001만톤으로 추산했다. 현재 시점에서 가공과 노폐스크랩의 비율은 44대 56으로 일본의 30대 70에 비해 아직 노폐스크랩의 비율이 낮다. 철강 누계축적량(2018년 기준 7억2653만톤)을 기준으로 노폐스크랩 회수율은 약 1.4%다.

( 출처 = SRR, 한국의 철스크랩 수입 현황과 자급화 전망 )
( 출처 = SRR, 한국의 철스크랩 수입 현황과 자급화 전망 )


◆ 시중 스크랩 발생량 예측 : 가공스크랩 감소, 노폐스크랩 증가 → 가공 수입 지속, 노폐 수출 전환

- 가공 스크랩

인구 감소와 인구 대비 강재 소비량 탄성치를 고려한 강재 수요는 2019년 5320만톤에서 2030년 4910만톤, 2050년 4185만톤이었다. 여기에 일본철원협회의 발생률 14.9%를 적용하면 2019년의 가공 스크랩 발생량은 793만톤이다. 강재 수요 감소에 따라 2030년은 약 60만톤 줄어든 732만톤, 2050년에는 624만톤(170만톤 감소)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신단(新斷) 위주의 가공 스크랩 수입은 향후 철강사(고로)들의 전기로 정책, 특수강 전기로의 동향에 좌우되겠지만, 일단 가공 스크랩 수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 노폐 스크랩

철강 축적량을 바탕으로 발생함으로 미래의 축적량을 예측하고 노폐 스크랩 회수율을 상정해 추정했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1925년 63만톤을 시작으로 2019년 말에는 7억4830만톤이 될 것이다.

1950년 이후 연간 축적량 추세를 보면 2008년에 연간 3120만톤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2014년에는 2700만톤을 기록했고 2019년은 2200만톤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2018년 13억9260만톤으로 한국의 2배 정도 되지만 연간 축적량은 1400만톤 정도로 한국의 60% 정도다.

인구 1인당 축적량 역시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14610㎏에 이르렀다. 일본은 11060㎏, 미국 14630㎏으로 한국은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 출처 = SRR, 한국의 철스크랩 수입 현황과 자급화 전망 )
( 출처 = SRR, 한국의 철스크랩 수입 현황과 자급화 전망 )


- 축적량 기준 2030년, 2050년 노폐 스크랩 회수량

축적량 신규 증가분은 강재 수요 전망을 근간으로 추정한 바, 2030년 누계축적량은 2019년 대비 2억4천만톤 증가한 9억8800만톤, 2050년은 6억4천만톤 증가한 13억8800만톤으로 추산된다.

2050년이면 현재의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여기에 노폐 스크랩 회수율을 최근 3년 평균인 1.5%를 적용하면 2030년에는 2019년보다 450만톤 늘어난 1450만톤, 2050년은 2019년의 거의 2배인 2050만톤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자급화 전망 : 2030년은 수입 100만톤, 수출 80만톤

제강용 시중 스크랩 및 수입 스크랩은 전기로강 생산에 사용될 것을 전제로 했다.

2019년에 국내 공급 합계 1995만톤에 비해 전기로강 스크랩 소비는 2506만톤으로 부족분은 511만톤은 650만톤의 수입에 의해 조달됐다. 수출도 23만톤 있었다. 2017, 2018년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2030년 국내 공급은 가공 스크랩 및 자가 발생량 감소를 노폐 스크랩 증가가 보충하여 총 2380만톤으로 2019년보다 380만톤 정도 증가한다.

수요는 전기로강 생산 감소로 인해 철스크랩 소비도 2019년 대비 108만톤 감소한 2400만톤이 될 전망이다. 약 20만톤 공급 부족으로 수급이 균형을 이뤄 자급화 시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고급 스크랩인 신단(新斷)의 수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 양에 따라 남는 물량의 수출이 예상된다. 예를 들면 100만톤 수입하면 80만톤의 수출이 필요해진다.

( 출처 = SRR, 한국의 철스크랩 수입 현황과 자급화 전망 )
( 출처 = SRR, 한국의 철스크랩 수입 현황과 자급화 전망 )

2050년에는 가공 스크랩 감소화 노폐 스크랩 증가 패턴이 더욱 뚜렷해진다. 2030년 이후 서서히 수출 여력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가공 스크랩과 노폐 스크랩의 비율은 2019년 44대 56에서 2050년이 되면 23대 77으로 노폐 스크랩이 주를 이루게 된다.

국내 공급량은 2855만톤으로 증가하나 수요는 전기로 조강 생산량 약 300만톤 감소로 2170만톤에 그치게 되므로 680만톤의 잉여가 예상된다. 가공 스크랩 감소로 수입 100만톤이면 수출은 780만톤으로 현재의 일본 수출과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2030년 전체 철스크랩 양적인 측면에서는 수급이 균형을 이루게 되지만 품목별로는 여전히 수급 불균형이 존재하므로 필요 품목의 수입은 계속되고 반면 노폐 스크랩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다. 수입과 수출이 동시에 이뤄지는 양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노폐 스크랩 발생량이 늘고 주류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중간 처리업의 역할이 늘어나 지금보다 가공 처리의 고도화(선별화)가 요구된다. 다만 노폐 스크랩의 품질이 가공 스크랩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면 수입은 필요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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