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전망] 韓 철강 축적량 7억5천만…고철 자급 2028년 완성
[분석전망] 韓 철강 축적량 7억5천만…고철 자급 2028년 완성
  • 정하영
  • 승인 2021.01.2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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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누계축적량 7억5천만톤…2030년 이전 자급(?)
연간 2472만톤 축적…효율성 증대 결과, 우하향 '안정
수요 조강 생산량 감소, 고철 이용도 증가로 현수준 유지
자급 시점은 계산상 2028년 추정, 변수 많아 '유동적'
철스크랩 자급은 철강시장 전반에 큰 변화 '초래'
산업화, 효율화로 경쟁력 강화, 제도정책 개선 필요

2019년 철강 신규축적량은 2420만톤, 2019년말 누계축적량은 7억5천만톤에 도달했다. 또한 이를 기초로 추정한 결과 국내 철스크랩(고철) 자급 시기는 대략 2028년경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철강축적량’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신규 축적량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지만 2018년 10.7%나 감소한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또한 철강재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위주 직·간접 수입량 급증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았다.

철강이 생산, 소비되는 과정에서 역내에 축적되는 철강재의 총량이 철강축적량이다. 철강산업의 자원 효율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의미를 갖고 있다.

국내 철강재의 물동량 움직임을 파악하고 철스크랩의 중장기 수급추이를 예측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매년 한국철강협회가 철강축적량을 조사, 발표하고 있다. 철강축적량에서 추산하는 철강(鐵鋼)은 철강제품 외에도 철강재가 사용된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수요산업의 제품을 포함한다.

철강축적량에서 사용되는 생산통계는 일반적인 철강재 통계와 달리 주물류가 포함된다. 또한 직접 수출입에 2차 가공제품이 포함되는 등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철강통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철강 Life Cycle 개략도 ( 자료 = 한국철강협회 )

(2019년 철강 축적량)

철강축적량은 국내 철강재 총생산량에서 직·간접 순수출량과 철스크랩 국내구입 및 수출 물량을 차감하여 산출한다.

2019년 철강(철강재+주물) 총생산량은 7485만3천톤, 순수출량(직접 순수출+간접 순수출) 3313만8천톤, 철스크랩 국내구입(발생)량은 1733만톤(6.3% 감소), 철스크랩 수출량 22만6천톤(51.0% 감소)로 신규 축적량은 2415만9천톤(7.0% 증가)으로 산출되었다. 이에 따라 2019년말 누계 축적량은 7억4860만톤으로 추정된다.

◆ 철강 국내생산

철강(철강재9+주물) 총생산량은 7490만톤으로 2.2% 감소했다.

2019년 국내외 철강 수요 부진으로 봉형강류 5.6% 감소, 강관 7.2% 감소 등 대부분 품목에서 생산이 감소했다. 특히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생산량은 4년 만에 1천만톤에 미치지 못했다.

주물 생산량 역시 전년 보다 2.3% 줄어들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 철강 직·간접 수출입

철강 순수출량(직접 순수출+간접 순수출)은 3310만톤으로 5.3% 감소했다.

직접 순수출은 2010만톤으로 6.9% 감소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증가에도 글로버 수입규제 강화에 따른 철강 수출 감소(0.2% 감소)와 최대 수입국인 중국산 유입확대로 13.9% 증가한 철강 수입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간접 수출입의 경우 조립금속과 기계류 등 간접 수출량이 소폭 감소한 것과 더불어 조립금속의 간접 수입 급증으로 간접 순수출량은 5.6% 증가한 1300만톤을 기록했다.

◆ 철스크랩 국내구입(발생)

전기로강 생산 감소로 철스크랩 국내구입(발생)량은 6.3% 줄어든 1730만톤으로 집계됐다. 2019년 위축된 건설경기와 일부 제강사의 공장 가동중단으로 전기로강 생산은 6.2% 감소했다. 고로사(일관제철)의 철스크랩 구입 감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았다.

◆ 철스크랩 수출

2019년 철스크랩 수출량은 23만톤으로 전년 대비 51.0%나 크게 감소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철스크랩 수입규제로 중국향 수출량이 63.9%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산 가격 약세에 따른 대만, 베트남 등 여타 수출대상국으로의 수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철강축적량(2019년) 산출단계별 조사 결과  ( 자료 = 한국철강협회 )
철강축적량(2019년) 산출단계별 조사 결과 ( 자료 = 한국철강협회 )

 

(누계 축적량 및 철스크랩 수급, 자급시기 추정)

최근 5년간 연간 철강 축적량 평균은 2472만톤 정도다. 2010년대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그만큼 자원이 한정된 한국 철강산업이 철스크랩 등 자원효율성을 크게 증대시켜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도 연간 철강 축적량은 2천만톤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누계축적량 7억5천만톤은 일본의 1984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철스크랩의 자급 여부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국내구입(발생)량이다. 발생량은 누계축적량과 발생비율에 의해 결정된다. 발생비율은 철스크랩 산업의 산업화와 효율화 여하에 따라 증감한다고 볼 수 있다.

◆ 철스크랩 누계 축적량

2018년말 누계 축적량은 7억2468만5천톤으로 2019년 신규를 합친 2019년말 누계 축적량은 7억4860만톤으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누계 철강축적량 증가세는 2010년 이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의 철스크랩 활용이 보다 활발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철강 축적량 연도별 추이  ( 출처 = 한국철강협회 )
철강 축적량 연도별 추이 ( 출처 = 한국철강협회, 정리 = 페로타임즈 )
연도별 누계 축적량 및 증가폭 변화 (천톤, %)  ( 자료 = 한국철강협회 )
연도별 누계 축적량 및 증가폭 변화 (천톤, %) ( 자료 = 한국철강협회 )

◆ 철스크랩 수급 추이 및 자급 시기 추정

철스크랩의 자급은 수요 대비 공급이 초과하는 시점이다. 이 시기가 되면 지금까지와 달리 철스크랩의 수입보다 수출이 많아지게 된다.

2019년 철스크랩 수급 상황을 보면 총수요 2925만톤을 국내 생산(구입 및 자가발생 포함) 2278만톤, 수입 647만톤으로 충당했다. 국내구입(발생)은 전년도말 누계축적량과 발생비율로 결정된다. 2018년 누계축적량은 7억2469만톤, 발생비율은 2.27%로 나타났다. 자급비율은 77.9%였다.

자급시기를 추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가정이 필요하다.

우선 철스크랩 명목소비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산업화 진전과 인구 감소로 조강 생산량은 점차 감소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철광석 대비 훨씬 우수한 탄소발생량 감축 특성 때문에 전로 투입량 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수출은 올해부터 중국의 수입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 확실해 연간 50만톤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공급에서 자가발생량은 철강 생산량의 점진적인 감소로 비슷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만 그 감소율이 크지 않기 때문에 명목소비에 일부 포함되는 것으로 보고 630만톤이 유지되는 것으로 전제했다. 발생비율은 철스크랩의 중요성 인식 및 활용 제고로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으나 이 역시 최근 5개년 평균 발생비율 2.46%와 비슷한 2.5%가 계속될 것으로 가정했다.

이러한 가정들을 전제했을 때 한국의 철스크랩 자급 시기는 2028년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워낙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아 그 시기는 상당히 유동적이다. 대략 2030년 내외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철스크랩 수급 추이 및 자급 시기 추정  ( 자료 = 한국철강협회, 추정 = 페로타임즈 )
철스크랩 수급 추이 및 자급 시기 추정 ( 자료 = 한국철강협회, 추정 = 페로타임즈 )

◆ 철스크랩 자급과 시사점

철스크랩 자급은 철강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수급 균형을 통한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출이 불가피해진다.

자급화를 가능한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발생비율을 높이기 위한 철스크랩 산업의 효율화, 산업화를 이뤄야 한다. 아직 우리 철스크랩 업계는 수출국인 미국, 일본에 비해 규모가 영세하다. 규모 확대 및 자금 안정 등 산업화를 통한 효율화를 추구해야 한다.

또한 자급화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철스크랩 산업의 구조적 안정과 규모 확대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제고해야한다. 더불어 수출산업화를 위한 준비도 이뤄져야 한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유통구조 선진화, 정책·제도 개선, 산업생태계 차원에서의 협력 체제 구축도 꼭 필요한 일이다.

철스크랩 산업의 산업화와 경쟁력 강화는 곧바로 철강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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