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로나19 쇼크’ 고로 리스크 부각…5개사 중 4개꼴 '수익성 추락'
[분석] ‘코로나19 쇼크’ 고로 리스크 부각…5개사 중 4개꼴 '수익성 추락'
  • 김종혁/박성민 기자
  • 승인 2020.08.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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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 글로벌 수요상실 ‘꺼지지 않는 고로’ 리스크 요인
동국 KG동부 대한 한철 환영 원가절감 유리 탄력적 생산 효과
영업손실 영업익 급감 전체 75%…삼강엠앤티 한국특수형강 흑전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 리스크’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쇼크’를 계기로 극명하게 나타났다.

‘꺼지지 않는 고로’는 글로벌 시장 수요가 상실되면서 그 한계를 드러냈다. 체질상 탄력적 생산이 어려운 탓에 창고 재고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빼곡히 쌓였고, 판매에 대한 압박은 저가(低價) 투매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고로의 수요기반이자 ‘철강의 꽃’이란 불리는 자동차의 몰락은 ‘고부가가치 시장’이란 말을 어색하게 했다.

이와 달리 실적 호조를 보인 기업들은 공통적인 특징을 나타냈다.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 리롤러(전문압연업체) 기업은 이익을 대폭 늘렸고, 이익률은 고로를 크게 앞섰다. 고로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열연소재 가격 급락으로 원가절감이 가능했고, 표면처리제품 등 다운스트림(하공정) 시장에서 비교적 선방한 효과다.

또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공업 등 전기로 메이커들의 실적도 급등했다. 수요 감소에 따른 감산대응,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 인하에 따른 원가절감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또 글로벌 교역이 차단된 상황에서 철근은 전통적인 내수 사업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완화했다.

본지가 철강사 55개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을 종합한 결과 매출은 31조7205억 원, 영업이익은 73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8.6%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2.3%로 4.0%p나 떨어졌다.

기업별로 매출인 감소한 기업은 49곳(89%)에 달했다. 매출이 증가한 곳은 KG동부제철, 삼강엠앤티, NI스틸, 동양철관, 티플렉스, 비앤비성원 등 6곳에 불과했다.

수익성 추락은 심각했다.

적자를 기록하거나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41개사(75%)로 나타났다. 특히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상반기 영업이익 3496억 원, 영업이익률 2.7%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상반기 전체적으로 12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경우는 ‘고로 리스크’가 나타난 상징적인 의미로 인식된다. 과거 분기 영업이익 1조 원, 이익률 두자릿수대로 글로벌 ‘톱’을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바닥 수준이다. 2분기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손실을 봤다.

두 회사를 포함,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18곳, 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23곳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총 14곳(25%)이었다.

리롤러 업체인 동국제강과 KG동부제철, 철근메이커인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동국제강은 상반기 1382억 원의 영업이익를 기록했고, 이익률은 6.1%에 달했다. 전체 평균치를 3.8%p나 웃도는 수치다. KG동부제철은 영업이익과 이익률은 460억 원, 4.6%였다.

철근메이커 중 환영철강공업의 이익률은 12.1%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그 격차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한제강은 7.8%의 이익률을 기록했고, 한국철강도 7.2%로 높았다.

<자료 : 금융감독원/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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