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튀르키예' 변수에도 亞 강세유지…등락요인 혼재 '외줄타기'
[고철트랙] '튀르키예' 변수에도 亞 강세유지…등락요인 혼재 '외줄타기'
  • 김종혁
  • 승인 2023.02.1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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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철강사 '불가항력' 선언 '계약 중단'
미국 유럽 수출공백…아시아 확대 여부 관건
단기간 업황 추세 전환은 어려워 '예의주시'
일본 수출 오퍼 '관동입찰' 이후 여전히 강세
한국 동남아 제강사 '원거리' 조달 쉽지 않아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지진 참사가 철스크랩(고철) 시장에 변수로 떠올랐다. 철강과 원료 시장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아시아는 온도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지 피해 규모를 측정하기 어려운 단계다. 현재의 업황 추세를 단숨에 돌려놓을 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고철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과 유럽이 튀르키예향 수출 공백을 아시아에 메울 것인지에 있다. 지진은 튀르키예는 항구 도시이자 철강사들이 포진해 있는 이스켄데룬 지역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현지 철강사인 바슈투이메탈루르지(Baştuğ Metalurji)는 정부가 3개월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기존 계약에 대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기존 계약 이행이 불가능하고, 신규 계약도 자연히 중단된다. 다른 철강사들도 잇달아 불가항력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고철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튀르키예는 글로벌 최대 고철 수입 국가다. 연간 2000만 톤 이상을 수입한다. 동일본 대지진과 달리 약세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와 달리 아시아 지역에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 동남아 등 철강사들은 일본산 수입 의존도가 높다. 미국 유럽이 원거리라는 점도 수입 부담이 있고,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신규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주요 기업은 국내 조달에 여전히 역점을 둘 가능성이 있다. 성수기를 앞두고 수급 측면에서 강세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튀크키예발 요인은 심리적으로 약세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앞으로 국내 물동량 추세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13일 지난주 무역업계 자료를 취합한 결과 글로벌 지표인 미국 대형모선 수출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베트남향 CFR 톤당 460달러까지 올랐다. 이같은 오퍼는 주초에 나온 것으로, 튀르키예 대지진 영향과는 거리가 있다. 이후 신규 오퍼는 확인되지 않는다. 베트남에서 비드 가격은 450달러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왔다는 점에 주목된다. 지진 이후로 보면 미국 컨테이너(40피트) 고철 오퍼 가격은 같은 등급을 기준으로 대만향 CFR 톤당 420달러다. 이전 호가가 430달러까지 나왔지만 상한선은 하향 조정된 모양새다. 튀르키예 영향은 점진적으로 나타날 전망이어서 향후 추세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업황에서 특징할 만한 것은 단연 일본의 추세다. 관동철원협회가 지난 9일 실시한 고철 수출 입찰에서 H2(경량) 낙찰 가격은 FAS 톤당 평균 5만3369엔으로 결정됐다.  작년 6월 이후 가장 높고, 1월 입찰보다 2437엔이나 급등했다. 1월 상승 폭을 더하면 2개월 동안 5801엔이나 뛰었다. 동경제철은 내수 구매 가격을 바로 전공장, 전등급에 걸쳐 2500엔을 인상했다. H2 구매 가격은 대다수 공장에서 5만3500엔으로 조정됐다. 튀르키예 영향은 단기간 내 급락으로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국, 동남아는 일본산 수입 의존도가 높다. 심리적 요인 외에는 성수기 수급 측면에서 강세 요인이 여전하다. 입찰 이후 수출 오퍼 가격을 보면 H2 오퍼 가격은 베트남향 CFR 톤당 450달러를 기록했다. 원화 기준 57만2000원에 이른다.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영남권 전기로 제강사들의 경량A 구매 가격은 52만5000원에 그치고 있다. 중국향 HRS101(중량) 오퍼 가격은 CFR 톤당 490달러에서 최고 500달러까지 나왔다. 수요업체들의 비드 가격은 신다찌(생철) 470달러로, 원화 기준 59만7000원에 이른다. 

한편 튀르키예의 미국 대형모선 수입 가격은 HMS No.1&2(80:20) 기준 CFR 톤당 427.5달러다. 지진 이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가항력이 선언된 상태에서 의미는 없다. 러시아산 A3(중량) 수입 가격은 지진 이전 408달러다. 앞으로 튀르키예에 주로 수출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페로타임즈DB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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