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현대제철 선철 수출 추진…게릴라 파업에 '하공정 차질'
[핫이슈] 현대제철 선철 수출 추진…게릴라 파업에 '하공정 차질'
  • 김종혁
  • 승인 2022.11.03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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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비롯 미국 등 원거리 수출 타진
업계 판매 감소와 파업 배경으로 지목
인천 포항 등 전기로 투입 여부에 촉각
고철 빌릿 하락세 '高價'로는 판매 난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현대제철이 선철 수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9월 비정규직 파업과 판매 감소로 인해 이례적으로 수출을 타진한 이후 처음이다. (관련기사 : [단독] 현대제철 베트남 선철 수출 타진 ‘이례적’…생산차질에 ‘남는 쇳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무역상사 등을 통해 동남아를 비롯한 미국 등 원거리까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선철은 고로의 제철 과정에서 생산되며 잉곳 형태로 거래가 이뤄진다. 오퍼 가격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공장별로 산발적으로 실시되는 게릴라성 파업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오는 9일 당진제철소에서 '2022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당초 2일로 예정됐던 것은 '이태원 참사' 이후 국가 애도기간을 보낸 이후로 변경했다. 간부 전원은 24시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냉연 1, 2공장의 가동이 중단됐고, 열연 1, 2공장까지 영향을 받아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업은 후판과 특수강, 선재를 거쳐 주력 제품인 열연과 냉연까지 확대되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가동을 어렵게 만들었다. 

김원진 현대제철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는 원료보다 파업 중이기 때문에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하다. 생산량 축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 부분이 분명 톤당 고정비 효과 때문에 손익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선철 수출이 추진되는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당진제철소 비정규직 파업,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인 현대차와 기아 판매 부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철강재 수요와 함께 생산도 감소하면서 쇳물량은 하공정에서 뒷받침하지 못했던 것이다. 

현대제철이 수출을 성사시키는 데는 업황 부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현재 고원가 조업이 불가피한 현대제철로서는 FOB 톤당 400달러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구매자들이 수용하기엔 부담이 있다. 열연 수출 가격은 500달러 선마저 위태하다. 철스크랩(고철)은 터키의 미국 대형모선 수입 가격은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350달러까지 떨어졌다. 반제품인 빌릿 역시 500달러 아래에서 오퍼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인천 및 포항 전기로 공장에 원료로 투입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로로 투입하는 경우 고철 시장엔 하락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작년의 경우 포항과 인천 전기로 공장에 1만5000톤씩 공급이 이뤄졌다. 이번주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포스코, 세아베스틸, 한국철강 등이 특별구매 종료 및 일부 등급의 구매 가격을 인하한 가운데 하락세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요 감소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철강 업황은 3분기부터 하강국면으로 전환했다.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하공정 제품은 여름철부터 신규 주문이 꺾이기 시작했고, 성수기인 9월과 10월, 현재까지 갈수록 부진에 빠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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