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트랙] 일본, 한국향 오퍼 '수만톤 몰려'…초강세장 하락전환 '촉각'
[고철트랙] 일본, 한국향 오퍼 '수만톤 몰려'…초강세장 하락전환 '촉각'
  • 김종혁
  • 승인 2022.10.31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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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포스코 수입추진…오퍼 하한선에 집중
한국 일본과 연동…가격 붕괴시 심리적 영향
철강 철광석 급락…고철 '나홀로 강세' 불가
겨울철 '타이트한 수급' 관측에도 약세 국면

한국과 일본 철스크랩(고철) 시장은 장기간의 초강세 국면이 하락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양국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드물게 이달 하락 조정을 거치지 않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 대규모 수입국인 터키와 동남아가 부진한 것과는 정반대되는 시장이 전개됐다.

지난주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대한제강과 포스코 등은 일본 고철 수입을 추진했다. 오퍼는 낮은 수준에서 대량이 몰려들었고, 업계는 하락 신호로 인식했다. 국내 시장 수급은 타이트하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공급사들은 대한제강에 H2(경량) 기준 오퍼 가격을 FOB 톤당 4만9000엔으로 제시했다. 5만 엔 이상의 가격도 나왔지만 하한선에 수만 톤의 오퍼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도착도 기준 원화로 환산하면 52만 원 수준. 제강사들의 구매 가격은 이보다 2만 원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가격은 이번주 11월이 시작되면 최소 2만 원 이상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특강의 경우 특별구매를 28일 종료했다. 당초 예저인 29일에서 하루 앞당겼다. 다른 철강사도 특별구매 철회와 함께 기본 단가 인하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의 경우 구좌업체(납품권을 가진 고철업체)별로 입고 할당제를 실시했다. 고철 수요에 맞춰 고철 구매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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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등 봉형강 전기로 메이커들은 11월 철근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고철 가격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비용 등의 부담이 확대된 탓이다. 현대제철의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영업이익률은 10%대에서 5%대로 반토막이 났다. 게릴라성 파업이 공장별로 일어나면서 생산 차질에 따라 가동률도 불안정한 만큼 고철에는 하락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시장은 모두 내리막이 계속됐다. 

미국 대형모선 수출 가격은 터키향 CFR 톤당 360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새 5달러가량 하락했다. 지난주 실 계약 가격은 350달러 후반대까지 밀렸다. 10월 하락폭은 10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앞으로는 하락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터키 철강사들은 미국 대형모선 수입 계약을 재개했지만 높은 가격대에 기피 현상은 뚜렷하다. 철근 수출 가격은 FOB 톤당 660달러 수준으로, 10월 중순 이후 20달러나 하락했다. 

미국의 아시아향 대형모선 및 컨텡이너 오퍼 가격은 405달러, 360달러로 비교적 높다. 시황 변화에 민감한 컨테이는 동남아에서 2주 연속 하락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주 한국에서의 계약 영향으로 하락으로 전환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재와 철광석은 급락 국면에 있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라면서 "고철 수급은 현재로부터 겨울철까지 타이트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큰 틀에서의 업황 하락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페로타임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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