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수소 경제 시대에 대비하자
[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수소 경제 시대에 대비하자
  • 나병철
  • 승인 2022.04.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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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나병철 스틸투모로우 부사장 (전 포스리 철강산업연구센터장)

지난 2019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향후 10년 내 인류가 직면할 위험 요인 중에서 1, 2위는 각각 기상이변과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이는 지구 온난화 현상에 70% 이상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감축시키지 않으면 지구에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감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는 발생원인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인데,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 원자력으로 발전한 전력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으며, 간접적인 방법으로서 수소가스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은 폐기물을 보관/처리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고 후손들에게 부담을 주며, 지진 같은 자연재해 발생 시에도 안전성에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도 에너지 밀도가 낮아서 넓은 부지면적이 필요하고, 일정 시간에만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용량의 에너지 저장장치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수소 에너지는 물 분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산이 가능하고 기체/액체 상태로 가공하여 저장/운반할 수 있으며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가정용, 산업용, 수송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오염물질 발생도 없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며 안전성도 양호하다. 따라서 수소 에너지는 원자력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의 장단점과 결합되면서 화석연료 대체의 중요한 수단으로서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수소 사용이 증가하면 경제/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기존의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구축된 인프라가 수소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로 대체되는 현상이 나타나며, 이를 ‘수소 경제(사회) 시대의 도래’라고 할 수 있다. 수소 경제 시대가 도래하면 관련 생태계가 활성화되면서 신산업 및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은 수소 경제(사회) 진입을 선언하고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도 2019년 1월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각종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수소법 제정(‘20.2), 수소 경제위원회 구성(’20.7), 수소 선도 국가비전 수립(‘21.10)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우리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정책 추진은 국내 관련 산업의 발전 및 철강재 신수요 발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단계별로 ‘수소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철강재 수요의 증가 효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 경제의 Value Chain상에서 다양한 형상의 철강 제품에 대한 신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예를 들면 수소 생산 단계(화석연료 개질, 수전해), 수소 가공 단계(수소 액화), 수소 수송 단계(기체 수소, 액화 수소), 충전소(압축 장치, 저장 용기, 충전 장치, 배관 라인), 수소 자동차(스택, 수소/공기 공급/열관리 장치) 및 발전용 연료전지용 등으로 판재류, 강관류 및 봉강/선재류의 철강 신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수소 경제 활성화에 따라서 발생하는 철강재 신수요 중에서도 스테인리스(STS) 수요의 증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STS는 수소 분위기에서 사용되는 철강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소 침식 및 수소 취성과 같은 주요 결함을 방지할 수 있는 특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수소 경제 시대의 활성화에 대비하여 관련 철강재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수요 전망 작업을 실시하고 수소 경제 Value Chain 상의 관련 기업들과의 제휴 방안을 모색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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