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해설] 포스코 간담회 後 '후판대란' 수면 위로…필수재 대응 '관건'
[이슈해설] 포스코 간담회 後 '후판대란' 수면 위로…필수재 대응 '관건'
  • 김종혁
  • 승인 2022.09.16 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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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서 대체량 월 4만 톤 확보 목표
박물 열처리 니켈강 등 필수재 대응은 한계
'영향 미미' 의견도…수요 주문 이미 감소세
필수재는 현대제철 동국제강서 대체 관측
열연은 광양서 충분히 대체 최악 20% 감소
포스코는 15일 고로 3기를 모두 정상 가동하고, 압연공정 복구 집중 체제로 전환했다. 정상화는 앞으로 3개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압연라인 지하설비에 물이 빠진후 직원들이 진흙과 뻘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포스코
포스코는 15일 고로 3기를 모두 정상 가동하고, 압연공정 복구 집중 체제로 전환했다. 정상화는 앞으로 3개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압연라인 지하설비에 물이 빠진후 직원들이 진흙과 뻘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포스코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고로 재가동에 이어 열연 후판 등 압연공정의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복구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 혹은 그 이상까지 예측하는 가운데 포스코가 15일 판매점 임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향후 방침을 전달했다. 

요약하면 열연은 공급 차질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후판은 설비 복구 이전까지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판 수급 대랸 수면 위로

포항제철소 후판 생산능력은 3기 설비에서 450만 톤이다. 광양제철소는 1기에서 250만 톤을 생산한다. 물리적인 규모만으로도 대응하기는 역부족이다. 

가장 큰 여파가 예상되는 곳은 필수재 시장이다. 필수재는 통상 12,0mm 이하 박물재, 고급강인 TMCP와 같은 열처리재, 최고급 강재로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LNG 저장탱크용 9% 니켈강 후판 등으로 요약된다. 

스틸서비스센터(SSC)이자 유통 기능을 하는 판매점들은 통상 전체 후판 판매량 중 10%가량을 필수재로 주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 간담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종합하면 포항제철소 후판 필수재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필수재 외 일반 유통 시장 공급량은 반토막이 날 것으로 예측된다. 포스코는 각 판매점별로 그간 주문 실적을 기준으로 배분할 방침이다. 

판매점들의 월 평균 주문량은 5~6만 톤이다. 광양제철소에서 최대한 대응할 계획이다.

간담회 내용을 정리하면 광양제철소는 10월부터 대체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량은 감소가 불가피하다. 포스코는 월 4만 톤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인데 최근 주문량에 부합하는 수치다. 다만 완전 정상화 전까지 수요 상황에 따라 대응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판 파동' 현실화 가능성은

수급 대란은 표면적으로 불가피하다. 공급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수요도 붙는 데다 가격까지 폭등하고 있다. 현대제철 대리점을 중심으로 120만 원까지 도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름철 100만 원 선도 불안했던 것이 20만 원이나 오르게 된다. 

수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주장은 주목할 만하다. 국내 전체 수급을 볼 때 타격이 가장 큰 필수재 시장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에서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 

필수재 외에 차질이 예상되는 일반재의 경우는 일시적인 불안감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수요가 좋지 않다.

포스코 판매점 관계자는 "판매점들은 수요 부진으로 포스코 주문량을 평소보다 많이 줄이는 추세였다"면서 "다른 대형 대리점들을 포함 전체적으로 재고가 많았고, 이 중 일부는 2차 유통 등에서 보유하고 있어서 현재 수요를 감안할 때 공급감소에 따른 영향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풍 힌남노 피해 직후 시장에서 중국산을 중심으로 수입 계약이 대량으로 이뤄진 점도 수급 충격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계약은 11월 초 선적분으로 빠르면 10월 말부터 국내에 단계적으로 입고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 수급은 현재로서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진한 수요와 대량 계약 사실을 고려하면 여파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관건은 결국 포스코가 얼마나 빠른 시기에 압연라인을 복구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열연의 경우 수급 차질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생산능력만 비교해도 포항제철소는 840만 톤, 광양제철소는 2060만 톤으로 그 규모에서 차이가 크다. 

포스코는 이날 간담회에서 공식적으로 수급과 관련한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전하면서도 광양제철소에서의 전환 생산으로 대부분의 양이 대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급이 줄더라도 감소폭은 20%에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에 포스코 측은 유통 가격은 적절한 수준에서 인상할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포스코 역시 판매점들의 실적 등을 감안,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란 방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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